구로 금천 상생협력 '시선집중'
넥타이마라톤 구로공단기념사업 혁신교육지구 등 첫발
오랜 세월 한솥밥을 먹다 17년 전부터 따로 살림을 차린 구로구와 금천구 사이가 요즘 심상치 않다.
내달 6일(토) 열리는 'G밸리 벤처인 넥타이마라톤대회'를 함께 치르는데다 구로공단 역사기념사업에도 공동행보를 맞추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한 혁신교육지구에도 구로와 금천이 나란히 선정되는 등 양 자치구간 공동사업이 전례 없이 활발해지고 있다.
구로구는 지난 1995년 금천구가 분구된 이래 처음으로 지난 3월 자치구 합동간부회의를 구로구청에서 가진데 이어 이달 13일(목)에는 금천구청에서 두 번째 회의를 가졌다.
이날 구로구와 금천구 간부 58명은 금천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공동모색했다.
구로공단 역사기념사업은 지난 3월 합동간부회의 때 다뤄진 의제였다. 지난 2006년 성공회대학교가 구로구와 추진하려다 한차례 수포로 돌아갔던 이 사업은 지난해 4월 금천구가 민관협력추진사업으로 '구로공단 역사기념사업'을 채택하면서 다시금 수면위로 떠올랐다.
금천구는 지난 1월 기본계획수립용역을 마친 후 4월 구로구청,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본부 등과 합동회의를 갖고 3개 기관 공동추진에 합의했다. 이들은 각각 용역비 5천만원씩을 부담한 가운데 지난 9월 4일 세부계획수립용역을 공동으로 발주했다.
넥타이마라톤대회 공동개최 또한 지난 3월 회의에서 구로구 제안에 의해 논의에 불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성 청장은 차성수 금천구청장에게 "올해부터 구로와 금천이 함께 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차 구청장이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양 자치구가 함께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덕분에 올해 행사는 1단지 마리오타워(구로3동) 광장 앞에서 시작해 디지털단지오거리와 가산디지털단지역 등 2·3단지를 거쳐 금천구청에서 마침표를 찍는 5km 코스로 진행된다.
구로구와 금천구 간 공동행보의 배경에는 인접 자치구라는 단순 지리적 특성 외에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라는 사회경제적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한때 산업단지를 자치구 브랜드가치 향상에 활용하기 위해 1단지는 구로디지털산업단지, 2·3단지는 가산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을 달리하며 각종 지원정책은 물론 관련 기업인단체도 따로 꾸려왔지만 애초 구로공단이 하나였듯 디지털산업단지도 하나다. 때문에 산업단지와 지역의 공존과 상생을 위한 전략에선 경쟁보다는 협력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구로공단 역사기념사업과 넥타이마라톤대회는 그 출발점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서울 25개 구청장협의회 때 이성 청장과 차성수 청장이 나눈 대화들이 최근 양 자치구간 진행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의 시초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함께 품고 있는 이상 구로구와 금천구 간 공동사업은 앞으로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