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 추진(안) 날선 비판
19일 집담회 현장 "지역민 대화부터" "예산앞서 혁신의제부터 논의"
구로구의 '혁신교육'이라는 의제를 놓고 뜨거운 격론이 벌어졌다.
구로교육시민연대가 지난 19일(수) 개최한 '혁신교육지구 구로지역 의견수렴을 위한 집담회' 자리는 교육당국의 혁신교육지구 세부추진계획안에 쏟아진 비판과 제언들로 '성토의 장'을 방불케 했다.
구로구청 지하1층 다목적실에서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집담회는 주최 측 예상을 훨씬 넘어선 50여명의 아동청소년활동가, 학부모, 학생, 교사,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좌석을 얻지 못한 채 서서 경청하는 등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집담회에는 김종욱 시의원과 홍준호·김준희 구의원 등 지역정치인들도 함께했다.
혁신교육지구 추진계획안에 대한 날선 목소리는 혁신교육지구 제안배경과 추진과제 등에 대한 주최 측의 기조발제 직후부터 불거졌다.
구로파랑새나눔터지역아동센터 성태숙 센터장은 "(혁신 주체는) 학생들이어야 하는데 학생들 의견은 묻지도 않고서 9월말까지 사업예산 올리라는 구태의연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교사의 마음(마인드)이 바뀌지 않는데 학급당 아이들 수를 줄인다고 과연 혁신이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성 센터장은 이어 "일단 혁신교육지구의 비전과 계획을 구로의 교육주체인 학생, 학부모 등과 제대로 공유하는 장을 마련해야하고, 교육주체들이 의제를 만들고 논의할 수 있는 방법과 절차 등이 마련돼야 한다"며 "많은 아이들이 학교 담벼락을 넘어 지역사회 안에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학교만이 아니라) 교육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그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집담회에는 구로관내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학교에 비해 각종 정책 지원에서 소외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다.
우신지역아동센터 노기환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랑으로 아이들 돌보고 있는데 학교는 예산은 많이 지원 받으면서 아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케어는 안 되고 있다"며 "지역아동센터를 연계해서 혁신지구를 해야지 들러리만 시켜서는 혁신교육지구가 실현될까 의심된다"고 말했다.
최형묵 구로구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은 "(혁신교육지구 관련해) 그간 지역민간인들과의 대화가 전혀 없었고, 공감내용도 없는 상태에서 사업계획서만 올리라 한다면 이는 옳지 않다"며 "우선 지역민간인과 공감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학부모의 제언도 쏟아졌다. 김윤희 영림중 학부모회장은 "우리학교는 (학부모 손으로 뽑은) 교장이 오신 뒤 학부모가 하고픈 일들에 오케이, 오케이 해주시는 것만 해도 크게 달라진 교육환경을 느끼는데 왜 모든 것을 돈을 들여서 해결하려하는지 모르겠다"며 "일단 우리 동네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으면 좋을지, 학부모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부터 충분히 논의하고 그 다음에 계획 잡고 예산을 짜야 하는데 일의 순서가 잘 못됐다"고 말했다.
논의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김종욱 시의원이 발언에 나섰다. 김 의원은 "어디서부터 얽혔는지 모르겠지만 얽힌 것은 맞는 것 같고, 그것은 교육청과 저,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분들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까지는 구로교육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 것인지 깊이 있게 논의하고 내후년부터 잘하자는 얘기가 이 자리에서 나왔으면 하고, 일단 오늘은 결론 내지 말고 하고픈 얘기들을 다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계획안 내 특별과제는) 남부교육청에서 정한 것이지 교육감이 사인했더라도 서울시의회에서 사인하지 않으면 확정된 게 아니다"며 "지역과 학교가 함께 가자면서 우선순위 1·2·3위 가운데 지역에 대한 내용이 빠진 것은 교육청이 반성하고, 또 우리가 반성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박관호 구로고 운영위원은 "(교사업무경감을 위한) 보조교사 확충 등 관련 인건비만 따져도 전체 예산의 70~80%는 될 것 같은데 이는 교육 관료들이 여론조사 없이 탁상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결국 문제는 주체인데 구로가 살기 좋은 마을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이런 학교를 원한다고 하는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된 가운데 혁신교육지구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담회를 주최한 구로교육시민연대 장인홍 대표는 "이 사업이 밑에서부터 의견이 수렴된 가운데 진행된 게 아니라 거꾸로 내려오다 보니 지역주민과 교육단체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 안 된 것 같다"며 "남부교육청TFT에서 의견을 수렴했지만 충분치 못했고 다양한 의견 있다고 인정해 이들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알림】 남부교육지원청이 가안으로 내놓은 '혁신교육지구 세부 추진계획(안)'은 구로타임즈 홈페이지 상단메뉴 지역DB→구로정보자료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