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해외연수 둘러싼 '신경전'

말레이시아 5박6일 일정 진행 '의견분분'... 전현직 의장단 갈등?

2012-08-20     송희정 기자

 구로구의회 후반기 첫 해외연수를 둘러싸고 의회 안팎에서 말들이 많다.


 후반기 의장단이 의회 화합차원에서 전체 의원 동참을 염두에 두고 결정했다는 말레이시아 연수를 둘러싸고 진작부터 찬·반 논란을 빚었는가 하면 출국 일자를 불과 열흘 앞 둔 시점에서는 전임 의장단과 신임 의장단 간의 미묘한 신경전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구로구의회는 오는 8월 28일(화)부터 9월 2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아시아 동남부에 위치한 말레이시아로 연수를 떠난다. 방문지는 말레이시아 13개 주 가운데 하나인 보르네오섬 북서부 해안에 자리한 사라왁주(州) 쿠칭남구시로, 이번 연수의 공식 명문은 쿠칭남구시와의 자매결연이다. 쿠칭은 사라왁주의 주도(州都)로 알려져 있다.


 구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연수는 사라왁주 수상과 쿠칭남구시장의 공식요청에 따른 의전방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연수일정에는 쿠칭남구시청 방문은 물론 사라왁주 수상청 및 의회 방문 일정이 포함돼 있다. 자연생태 및 문화·관광분야 시찰이라는 명분을 내건 민속촌, 박물관, 식물원, 국립공원 등 일종의 관광성 일정도 눈에 띈다.


 구의회는 지난달 18일 운영위원회와 같은 달 27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해외연수를 결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의원 간 이견이 분분하면서 지금까지도 적잖은 후유증을 앓는 모습이다.


 16일 현재 의회사무국이 밝힌 해외연수 참가 의원은 황규복 의장을 비롯한 총 9명이다. 새누리당 강태석·류정숙·김남광 의원과 민주통합당 김병훈·김준희·김명조 의원, 그리고 통합진보당 홍준호 의원 등 7명은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불참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불참 명단에는 공교롭게도 김병훈 전 의장과 강태석 전 부의장, 김남광 도시건설위원장 등 전반기 의장단이 대거 포진돼 있다. 해외연수 논란에 대해 후반기 신임 의장단 선거에서 비롯된 전·후반기 의장단 간의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대해 불참을 결정한 일부 의원은 "본질을 호도하는 물 타기"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의원들이 반대한 이유는 말레이시아가 선진사례지로 적합하지 않은 것은 물론 박종현 의원 개인 친분에 기댄 일종의 사심 깃든 연수라 적절치 않다는 객관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의장단은 의원들을 대표해야 하는데 다수 의원들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를 밀어붙인 것은 분명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를 해외연수지로 결정하는데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종현 의원은 이에 발끈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의원 1인당 해외연수 비용 180만원으로 전체 의원이 움직이려면 동남아 쪽 말레이시아가 적합하다는 결정을 의장단에서 먼저 했고, 이후 운영위와 의원총회에서 적법한 절차를 밟아 확정한 사안"이라며 "마침 아는 분이 말레이시아 항공사에 근무하고 있어 그를 통해 말레이시아 교통부장관과 연이 닿고 나중에는 사라왁주 수상까지 연결된 것이지 개인적으로 추진한 연수라는 주장은 거짓말이다"고 말했다.


 후반기 의회 출범 이후 야심차게 준비한 해외연수가 절반 가까운 의원들의 불참으로 반쪽짜리프로젝트로 전락해버리면서 신임 의장단은 어쨌거나 안팎으로 면이 서지 않게 됐다.


 박동웅 운영위원장은 "당초 취지는 의원 간 단합도 도모하고, 그간 말이 많았던 외유성 세미나가 아닌 국제교류 차원의 의미 있는 해외연수를 가져보자는 것이었는데 모든 의원이 함께하지 못하는 게 너무나 아쉽다"며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다시 단합의 기회를 마련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