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청문감사 화려한 팀플레이 '시선집중'
구의회 9일간 행정사무감사 종료
구로구의회역사상 첫 청문감사가 도입됐던 제6대 구로구의원들의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가 지난 27일(수) 강평과 총평을 끝으로 장장 9일 간에 걸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감의 '백미'로 꼽혔던 이틀간의 공개질의답변형 청문감사에서는 총 20명의 구청 부서장 등이 보고석에 출석한 가운데 의원들과 구 집행부간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기 싸움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사전 토론과 회의 등을 통해 쟁점과 역할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내무행정위원회(위원장 윤수찬, 이하 내무위) 소속 의원 8명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25일 청문감사 첫 순서에 최근 부적절한 사건수임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송종선 옴부즈맨을 내무위 보고석에 부른 의원들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여러 사안들 가운데 핵심쟁점만을 뽑아들고는 집요하게 질문공세를 펼쳐 구의회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팀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날 홍준호 의원을 필두로 류정숙, 김준희, 박동웅, 황규복, 윤수찬 의원 등이 번갈아가며 질문에 나서 이 사안이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임을 증명했다.
이날 답변에 나선 송 옴부즈맨 역시 의원 7명의 추궁에 맞서 "법적 도덕적 문제될 게 없다"는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송 옴부즈맨은 황규복 의원이 자진사퇴의사를 묻자 "이정도 논란을 갖고 옴부즈맨을 사퇴할 수는 없다"며 본인거취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건과 관련해 홍준호 의원은 구집행부에게 송 옴부즈맨에 대한 자진사퇴 권유와 면직처분 등을 요구하고 나서 후속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같은 날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김남광, 이하 도시위)에서는 하나의 사안을 놓고 환경·주택·도시계획·건축·교통행정·건설관리과 등 6개 부서장이 보고석에 총출동하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박종현 의원과 허성근 의원 등 도시위 의원들은 신도림동 대성주유소 허가와 90만리터 규모의 지하유류탱크 변경공사로 인한 주민안전문제와 대책 등을 추궁하는 날선 질의와 질책으로 청문감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박종현 의원은 오전 10시부터 12시 10분까지 2시간여 동안 추궁한 것도 모자라 점심식사 이후 속행된 청문감사에서도 질문을 이어가는 집요함을 보였다.
구로'을'지역의 핵심현안인 가리봉동 재정비촉진사업은 도시위와 내무위를 오가며 박용순 의원과 박칠성 의원 등에 의해 뜨겁게 다뤄졌다.
가리봉동 개발가능성과 개발지연 등으로 황폐해진 주민들의 삶의 대책 등을 추궁하는 이들 의원의 질문공세에는 부서장을 대신해 문대열 도시기획단장이 직접 답변에 나섰다. 문 국장은 "LH공사 이지송 사장이 지난 5월 31일 비밀리에 가리봉동을 현장답사한 뒤 다음날인 6월 1일 4시 30분 LH관계자 20명을 대동하고 구로구와 회의를 가졌다"며 "당시 이 사장이 직접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현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해보자는 말을 했던만큼 희망을 걸고 8월말까지 사업방향을 잡고 9월에 주민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구의회역사상 처음 진행된 청문감사는 일부 의원들의 활약으로 대부분 호평 속에 막을 내렸지만 개선돼야할 지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부 사안의 경우 핵심을 찌르는 질문보다 마치 업무보고를 받듯 밋밋하게 진행된 데다 감사시간이 오후를 넘기면서부터는 의원들의 뒷심이 딸리는 듯 유야무야되는 분위기도 자아냈다.
때문에 이틀간 계획했던 공개질의답변형 청문감사는 내무위와 도시위 모두 첫날인 25일 오후 4시경 마무리되고 26일은 현장 활동으로 대체됐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은 동료 의원 질의 때 자리를 뜨거나 옆 의원과 잡담을 나누는 등 감사장 분위기를 해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9일간의 행감에서 시정·처리요구사항은 37건, 건의사항 53건, 우수사례 81건 등 총 171건이 지적됐다.
김병훈 의장은 총평에서 "의원들이 요구한 행감 자료는 대부분 성의 있게 작성돼 정해진 날짜에 제출됐으나 일부는 내용 면에서 다소 불성실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여기에 각종 시책이나 사업을 입안 설계하면서 신중한 사전검토와 분석 없이 예산을 책정함으로써 사업시행 지연이나 사업 중단 등 예산을 낭비하거나 불용 처리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이는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