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골목에 웬 거울들이지?
오류시장안 떡집부부 이야기 하나
2012-06-19 성진아 시민기자
오류동 중소기업은행 옆 골목으로 생겨난 먹자골목에서 경서농협 방향으로 이어지는 오류시장 골목을 지나다보면 벽면을 따라 낡은 거울들이 즐비하게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심히 지나치면 누군가 판매를 하는 것인가도 싶지만 자세히 보면 귀퉁이 흠집들과 색 바랜 상점명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왔음을 보여준다.
판매하는 제품도 아닌 것을 저렇게 깔끔하게 닦아 걸어둔 이는 누구일까.
거울 앞 떡집에 들려 물었다. 거울의 사연을.
"거울을 모아서 걸어둔 건 별 이유 없어요. 오류시장이 재난위험시설등급을 받아 가림막을 설치했는데 그것이 답답해서 거울을 걸기 시작한거죠." 서효숙(53 오류1동)씨가 말했다.
30년째 오류시장에서 떡을 만들어 팔고 있는 서효숙·김영동(59)부부는 "오류시장이 죽어가는 것도 가슴이 답답한데 가림막까지 있으니 보기가 흉하더라고. 그래서 집에서 안 쓰는 거울도 내다 걸고, 버려진 거울도 주워오고 했지. 그러다보니 가게 문을 닫는 주인장이 걸어두라며 주고 가기도 해"라며 거울이 모이게 된 그간의 경위를 말해 주었다.
"거울이 있다 보니 지나던 주민들이 잠깐이라도 멈춰 머리카락도 매만지고, 옷깃도 다시 여미며 순간의 쉼터로 사용을 해요." 떡집 부부가 전해주는 거울 골목의 풍경이다.
[알 림]
다음호에는 떡집부부와 고객들이 들려주는 구수한 '오류시장의 어제와 내일'이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