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 가리봉동' 부글부글

개발은 안갯속 희망은 서랍속...주민들 생활고에 매물 경매 잇따라

2012-05-14     송희정 기자
▲ 한낮 가리봉동 주택가 비탈진 골목을 오르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가리봉 도시재정비촉진사업은 지난 2003년 균촉지구로 지정된 이래 무려 8년간 '계획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이다. 구로구는 최근 신사업방식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민간건설사들의 참여의지는 지금껏 '오리무중'이다.

가리봉동이 깊은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선거법저촉을 이유로 4·11총선 이후 전체주민설명회를 예고했던 구로구청도 입을 다물고, 개발반대서명 등을 통해 구청과 LH공사 등을 압박해 들어가던 주민들의 움직임도 잠잠해졌다. 구 당국이 '할 말이 없어' 침묵하고 있다면, 가리봉 주민들은 '기가 차서' 말을 잊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리봉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전하는 재정비촉진지구 내 주택시장동향은 마을의 피폐한 오늘을 그대로 보여준다. 매수세가 실종된 가운데 매물이 쌓이는가 하면 최근 몇 년 사이 경매물건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구로4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빚내서 가리봉에 투자한 사람들은 금융 부담 때문에 계속 안고 갈 수가 없어 매물로 내놓지만 사려는 사람이 안 나타나다보니 결국 경매에 '던지는'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도 낙찰률은 다른 지역보다 80~90%로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경매로 넘어간 사업지구 내 주택물건은 대략 20여건 정도다. 이는 지난해 중순경 법원경매에 한꺼번에 쏟아진 남부순환로변 B오피스텔 소형평형 물건들을 제외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