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 가리봉동' 부글부글
개발은 안갯속 희망은 서랍속...주민들 생활고에 매물 경매 잇따라
2012-05-14 송희정 기자
가리봉동이 깊은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선거법저촉을 이유로 4·11총선 이후 전체주민설명회를 예고했던 구로구청도 입을 다물고, 개발반대서명 등을 통해 구청과 LH공사 등을 압박해 들어가던 주민들의 움직임도 잠잠해졌다. 구 당국이 '할 말이 없어' 침묵하고 있다면, 가리봉 주민들은 '기가 차서' 말을 잊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리봉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전하는 재정비촉진지구 내 주택시장동향은 마을의 피폐한 오늘을 그대로 보여준다. 매수세가 실종된 가운데 매물이 쌓이는가 하면 최근 몇 년 사이 경매물건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구로4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빚내서 가리봉에 투자한 사람들은 금융 부담 때문에 계속 안고 갈 수가 없어 매물로 내놓지만 사려는 사람이 안 나타나다보니 결국 경매에 '던지는'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도 낙찰률은 다른 지역보다 80~90%로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경매로 넘어간 사업지구 내 주택물건은 대략 20여건 정도다. 이는 지난해 중순경 법원경매에 한꺼번에 쏟아진 남부순환로변 B오피스텔 소형평형 물건들을 제외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