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공단 이사장 '재공모'로 선회
구청장 들끓은 비판여론에 "적임자 없다 재추천 요구"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거셌던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이하 구시설공단) 이사장 선정이 <구로타임즈 445호 4월 23일자 1면> 최종임명권자인 이성 구청장의 '재 추천 요구'로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는 '재 공모' 쪽으로 가닥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일 구로구에 따르면, 이성 청장은 지난 24일 구시설공단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김경훈 씨 등 2명의 임원후보에 대해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이사장 재 추천을 요구했다. 액면 상으로는 재 추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재 공모에 다름 아니다.
구로구청 김재순 기획경제국장은 "최종임명권자인 구청장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임원후보 중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재 추천을 요구했다"며 "구시설공단 규정을 보면 구청장이 재 추천을 요구할 경우 재 공모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시설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조만간 위원장 권한으로 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이사장 선정 관련 공고방식과 절차,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 공모가 진행되면 지원서 접수에서부터 서류심사, 면접심사 등 모든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하기 때문에 신임 이사장 선정까지는 한 달여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는 구시설공단 이사장직의 공백을 두지 않기 위해 4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박상환 현 이사장에게 신임 이사장 선출 때까지 이사장직을 직무 대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성 청장이 사실상 재 공모 결정을 내린 데는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내정설과 임원후보로 압축된 2인의 자질과 마인드를 두고 들끓었던 지역사회 비판여론에 따른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인사들의 반발에 따른 향후 정치적부담도 컸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구 관계자는 "이성 청장이 김경훈 씨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시민사회진영의 비판여론이 워낙 컸고 구의원들까지 반대하고 나선 판국에 아무리 구청장이라 해도 의지를 꺾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준호 구의원은 "이사장 선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들이 제기된 가운데 그 중 한 명이라도 합격시켰으면 지역사회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을 텐데 재 공모를 하게 돼 다행이다"며 "이번 재 공모에서는 구시설공단의 개혁과 정상화에 적합한 새로운 인물이 선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