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미디어아트센터 건립 '빨간 불'
하수암거 신절 예산 0원..."어느 세월에"
구로미디어아트센터 건립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고척동 돔구장 옆에 들어설 예정인 구로미디어아트센터 관련 예산을 내년도에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청이 서울시의회에 최근 제출한 내년도 서울시예산안에 구로미디어아트센터 건립비는커녕 착공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하수암거 신설 공사 예산조차 확보되지 못한 것. 올해 예산 심의 때도 하수암거 신설 사업예산 24억 4천만원이 전액 삭감돼 센터 건립에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한 해를 보냈다.
구로미디어아트센터는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에 미디어아트 창작, 교육, 전시 공간이 중심이 돼 5~6층에는 구로문화원, 7층에는 평생학습센터가 들어서기로 돼있다.
현재 구로미디어아트센터 건립 사업비는 총 2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서울시와 구로구가 6:4로 예산을 투입해 만들려던 구로미디어아트센터 건립비는 시 예산 99억원, 구 예산 66억원을 합쳐 165억원 가량이었다.
그런데 구로구가 이곳에 구로문화원과 평생학습센터를 함께 두기로 결정하면서 예산이 200억원대로 상승한 것. 추가된 38억원은 구로구가 부담해야 한다. 때문에 구로구가 이 사업에 부담해야 할 사업비는 총 104억원. 일이삼전자타운에 세 들어 있는 구로문화원의 보증금 14억원을 빼고도 90억원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구로구 예산 상 당장 90억원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울시 예산을 먼저 확보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지난 11월 14일 서울시 행정과에서 현장 검증을 나왔고, 이어 16일 이성 구청장이 박원순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구로미디어아트센터 건립과 관련한 브리핑을 했으나, 뾰족한 결론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하수암거 신설 사업의 본예산 확보는 어려울 것 같고, 내년 특별교부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곳 하수암거 신설은 돔구장과도 연결되어 있으니 현재 돔구장 건설 속도로 봐서는 내년에 이 사업이 추진될 수밖에 없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서울시가 사업비를 많이 줄이려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미 시작된 사업 우선으로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생학습센터를 계획했던 평생학습팀도 현재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구로구청 평생학습팀 한 관계자는 "평생학습 요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별도의 전용학습관이 없어 구청 강당과 지하 강의실을 이용하거나 대학을 연계한 프로그램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당초 2012년 완공에서 3~4년 연기를 예상했지만 이제는 구로미디어아트센터의 완공 시기, 아니 착공 시기마저도 현재로서는 어느 누구도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