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문화원 사무국장에 정정래 전구청과장
비공개 채용... 문화원 "연합회 지침 변경"
구로문화원 제3대 신임 사무국장에 올해 초 퇴임한 정정래(61) 전 구로구청 민원여권과장이 지난 9월 1일자로 임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정래 신임 사무국장은 지난 2006년 양대웅 구청장 시절에 민선 지자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서울시와 자치구, 자치구 상호간의 정기인사교류에서 양천구로 전출됐으나, 이성 구청장 취임 후 이뤄진 지난해 8월 8일 인사에서 다시 구로구 민원여권과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퇴직했다.
정 전 과장이 신임 사무국장으로 임명을 받게 되면서 이제까지 구로문화원 1·2·3대 사무국장이 모두 구로구청 공무원 출신이라는 기록을 갖게 됐다. 또한 이성 구청장 취임 이후 구로구청 퇴직 공무원 출신 또는 민주당 관계자들이 구 산하기관이나 시설에서 자리를 꿰찬 경우는 모두 7건으로 늘어났다. 또한 정정래 신임 사무국장은 지난 6·2 지방선거 때 당시 이성 후보 캠프와 '인연' 있는 인물로 알려져 또 다시 구청장의 '정실인사' '논공행상 인사'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정래 신임 사무국장은 "퇴직 공무원이 (관계기관 수장이나 사무국장으로) 오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환영하는 주민들도 있다. 동전의 양면 같은 것 아니겠나. 새로 배우고 익혀 구로문화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3년 임기계약에 2년만에 퇴직?
윤병구 전 사무국장은 지난 6월 30일 퇴임, 2개월간 구로문화원 사무국장 자리는 공석이었으며 지난 9월 1일부터 정정래 신임 사무국장이 출근을 시작했다. 정정래 전 구로구청 과장이 국장으로 임명된 사실이 지역사회에 뒤늦게 알려진 데는 2대 사무국장 공개채용과 달리 비공개채용으로 진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구로문화원 측은 전국문화원연합회 지침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구로문화원 관계자는 "2대 사무국장 채용은 2009년 3월에 이뤄졌고, 그 해 하반기에 공개채용 의무지침이 폐지됐다"면서 "3대 사무국장 채용은 문화원장 추천 후 이사회 동의를 받은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윤병구 제2대 사무국장의 갑작스런 퇴임과 신임 사무국장 채용이 이뤄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 3월말 당시 윤 전 국장은 3년 임기로 채용됐고, 계약대로라면 2012년 3월말까지 사무국장으로서 직함을 유지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구로문화원 측은 "문화원 사무국장 퇴직 연령이 63세다. 윤 전 사무국장이 올해 6월말로 63세가 됐기 때문에 퇴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채용 당시 61세였던 윤 전 국장이 3년 임기를 마칠 수 없음에도 구로문화원 측은 이를 모르고 3년 채용 계약을 맺었다는 의미가 되거나, 당초 3년 임기에서 불가피한 '어떤' 사정으로 빠른 퇴직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병구 전 사무국장은 "지난 6월말 갑자기 사직 통보를 받았다. 3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항의를 했지만,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사무국장은 지난 8월에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