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구로야권

야권단일후보 당선 후 뭉칠까? 헤어질까?

2011-10-31     송희정 기자

 최초의 무소속 서울시장, 최초의 야권단일후보 서울시장,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은 첫 번째 서울시장이자, 무소속 서울시장의 등장은 앞으로 서울의 변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치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가깝게는 내년 총선과 대선, 길게는 한국 정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발점으로서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정당정치와 새로운 정치의 대결이라는 구도에서 후자의 승리로 끝났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대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실망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아닌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로 옮겨갔다는 점도 이전 선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네거티브 공세로 점철된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와 선택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에서 무소속 후보의 당선도 또 하나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무소속 후보의 경쟁력이 증명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민사회단체의 정치세력화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동선거운동 경험
 통합연대 기대 높여
 구로 정치권도 대변동이 예고된다. 구로에서도 야당들과 시민사회단체가 박원순 야권단일 후보 선거에 참여해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 과정이 이후 진보통합정당 탄생의 급물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각 당 지도부의 합의와 추진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최소한 구로지역 정당조직과 시민사회단체의 움직임은 그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그리고 진보신당에서 이탈한 구로통합연대 세력과 구로시민센터가 이번 야권단일후보 선거운동과 계획을 함께 공유했던 경험이 앞으로 진보통합정당의 윤활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공동활동의 가능성을 최소한의 수준에서라도 확인했다는 것.

 
 특히 박원순 새 시장과 안철수 씨의 움직임에 따라 새로운 제3의 정당 흐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를 둘러싼 구로지역 진보통합정당 세력이 어디로 방향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지역 정치 계산법은 달라?
 이번 선거 결과는 총선과 대선 구도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연대와 단일후보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양한 세력이 서울시장 당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움직였지만, 지역에서는 정당 상층부의 명분보다 현실적인 계산법에 따라 주판알을 튕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합과 연대의 가능성이 오히려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야권의 맹주로서 민주당이 이번에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지역 총선과 대선에는 민주당 후보 필수론을 내세울 것이고, 진보정당의 주도세력인 민주노동당도 지역에서 번번이 민주당에 밀려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주도권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은 박원순 시장의 탄생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구로시민센터나 지역에서 목소리를 낼 기회를 찾고 있던 국민참여당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한 일부 당의 조직 가동력이나 중요 조직책들의 형식적인 움직임에 대한 불만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터져 나오고 있어 이후 선거연대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손을 잡았던 세력들이 내년 총선 일정을 코앞에 두고 어떤 구상과 돌파구 전략으로 구로지역 새로운 정치 판도를 만들어갈지 아니면 다시 제 갈 길을 찾아갈지 연말 정가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