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투개표 현장 이모저모

누구 찍을까...누가 될까

2011-10-31     송지현 기자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구로 투표소는 줄을 이어 서는 열광적인 분위기도 아니었지만, 하루종일 꾸준히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던 현장이었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9시 출퇴근 시간대와 점심시간에 두드러진 상승을 했을 뿐 대부분의 시간에는 2~3%를 유지했다. 저녁 6시30분을 전후해서부터 8시 마감시각까지 투표소 곳곳마다 퇴근을 마치고 온 직장인 20-40대층의 분주한 발걸음들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우리 투표소 어디에요?"
 이번 선거에서 바뀐 투표소 때문에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평일에 치러지는 바람에 기존 학교 교실 등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일부 투표소가 바뀐 것도 이유가 됐다. 오전 8시, 구로3동 제6투표소인 래미안아파트 경로당으로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60대 어르신은 결국 투표사무원의 도움을 받아 길 건너 구로3동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로 다시 발걸음을 옮겨야했다.


 한 건물에 여러 투표소가 몰려 있는 경우 혼선이 더 생길 수밖에 없었다. 투표 종료시간 가까이 돼서 구로2동 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한 주민은 이곳이 아니라는 안내에 옆 건물인 구로청소년수련관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구로2동 제1·2·3투표소가 한 건물인 구로2동 복합청사와 구로청소년수련관에 몰려 있다 보니 생긴 문제. 이 주민은 "너무 헷갈린다"며 당황스러워했다.

 출구조사팀, "투표 못해 서운"
 오후8시 정각에 방송3사가 공동 발표하는 출구조사 현장을 이곳 극동아파트 경로당 투표소에서 만날 수 있었다. 8명 가량이 한 조인 출구조사팀은 전날 합숙 후 새벽 5시 경 투표소에 도착, 오후 7시 20분까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다.


 출구조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투표결과 조사와 심층 설문으로 나눠진다. 투표결과 조사는 5명에 한 명씩 누구를 찍었는지 미리 준비된 용지에 표시하고 작은 투표함에 넣는 방식. 용지에는 성별과 연령대 그리고 후보이름이 적혀 있다. 이 조사는 오후 7시 20분까지 진행됐고, 그 결과는 오후 8시 방송3사를 통해 동시에 발표됐다. 한 조사원은 "하루 종일 여기에 있어야 해서 정작 나는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희비 엇갈린 후보 연락소
 오후 8시가 다가오면서 나경원, 박원순 후보 진영도 긴장감에 휩싸였다.

 

TV를 시청하던 한나라당 당원들은 순간 착각으로 환호성을 질렀으나, 곧바로 침묵으로 바뀌었다.

 20% 격차에서 초박빙까지 왔던 나 후보 측은 선거일인 26일 오전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 후보가 이기고 있다는 소문에 고무적인 분위기. 나경원 후보 구로을 연락소 관계자도 "그다지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투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면서도 밝은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투표 종료 8시, 공중파 TV에서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는 오후 8시 정각 나경원 45.2%, 박원순 54.4%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 시간 나경원 후보 구로을 연락소에 모여 함께 TV를 시청하던 한나라당 당원들은 순간 착각으로 환호성을 질렀으나, 곧바로 침묵으로 바뀌었다.  <사진1>

 

열광적인 환호성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반면, 이번 선거 최전선에서 박원순 후보 선거운동을 벌여온 구로시민센터 회원들은 열광적인 환호성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오후 들어 투표율의 힘겨운 상승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던 지지자들로서는 반전의 드라마를 만난 셈이다. <사진2>

 

 개표 새벽1시 종료
 구로중학교 강당에 마련된 개표현장. 개표사무원으로 참여한 사람은 모두 206명. 구청 공무원과 일반주민 등으로 구성돼 오후 6시경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7시 52분, 이영동 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의 개표 개시 선언과 선서식등을 가진 후 8시 15분 부재자투표함을 시작으로 구로구 91개 투표소에서 도착한 투표함 개함 및 개표가 진행됐다. 이날 개표는 새벽 12시55분 선관위측의 종료선언과 함께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