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주박기지]궁금...진지...썰렁...날선질의
구청, 20일 오류역주박기지 관련 긴급설명회
오류동역 주박기지 건립 추진계획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구로구청이 금요일이던 지난 20일 오후 오류1·2동과 수궁동 주민자치위원 통장 등 3개 동 직능단체 대표자들을 모아 긴급 설명회를 가져 비상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그러나 구청 설명에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일부 주민들은 객관적인 사실이 더 공개되어야 하며 일부 직능단체 대표자 대상 설명회를 주민 설명회로 대체하면서 형식적인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질타의 목소리까지 내기도 했다.
구청장 설명에 직능단체 대표들 '날선 질의'
구로구는 지난 5월 20일(금) 오후4시 오류1·2동, 수궁동 직능단체 대표자를 상대로 오류동역 주박기지 관련 설명회를 구청 5층 강당서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의 오해와 왜곡된 사실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설명회 전날 긴급 결정돼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런 설명회 일정에도 100여 명의 주민들과 대표자들이 참석해 오류동역 주박기지 계획에 대한 관심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드러냈다.
이날 설명회에는 지역사회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오류주박기지와 관련한 설명을 위해 이성 구청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나섰다.
그동안 '콩나물열차 해소사업'이라고 하던 것을 '출발역화 사업의 올바른 이해'로 이름을 바꾼 이 사업에 대해 이 구청장은 △'오류동역 콩나물 열차 해소 방안'이며 △ 구로기지창 이전이 절대 아니다, 또 △현재 역사 부지를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서 이뤄지고 △ 철 로간격을 넓혀 민자역사 등 개발 시 저해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이어 "만약 지역발전에 해가 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 그럼 (저도) 반대하겠다"고 말해 주민편의 시설이라는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지금 출발역을 만들지 못하면 수년 사이 닥치게 될 천왕동, 항동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민으로 인한 교통 불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참석한 많은 직능단체 대표자들은 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첫 발언에 나선 신장섭 오류2동 우편취급국장은 "국토해양부 공문에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는 표현이 있는데, 왜 아니라고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이 소음 진동 등과 지역개발 저해 때문에 진행되는 것이라면 오류동으로 왔을 때도 마찬가지 문제가 적용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이렇게 좋은 땅에 공원이라도 만들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게 낫지 않냐"고 말해 설명회 참석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대근 한나라당 구로갑위원회 사무국장은 오류주박기지 추진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사라졌다 등장했다를 반복해왔지만, 갑자기 진척되는 이유는 구청장이 찬성하고 동의했기 때문이 아니냐"며 구청장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또한 동서를 가르는 열차선으로 인한 오류1, 2동 단절이 지역사회 어려움 중 하나인데 왜 여기에 단절요소를 더 넣으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정 국장은 이어 "지방자치시대에 이 정도의 사업을 주민들에게 말도 없이 추진하는 것은 당위성도 없고, 절차상 하자도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참석 주민들은 '기지창은 모아놓아야 효율이 높은 것이 아니냐, 왜 분산하느냐', '천왕동 입주민들은 천왕역을 이용할 것이다. 7호선이 생기기 전이라면 타당성이 있지만, 지금은 오류동역 이용 인구가 줄어가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차라리 급행열차를 7호선 환승역인 온수역에 정차시키고 오류주박기지 계획을 철회해달라', '출근시간 오류동역-개봉역 이용객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있느냐'. '오류동이 좋아지도록 애쓰는데 애쓰는 김에 유휴부지에 공원을 만들어달라'는 등 찬성보다는 반대 목소리를 주로 냈다.
이에 대해 이성 구청장도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설득의지를 보였다. 특히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도청 소유인 그 땅을 사야하는데 엄청난 예산이 들기 때문에 공원 조성 요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
주박기지 시설 규모나 이용을 둘러싼 소음과 진동 문제도 이성 구청장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낮시간 편성은 지금과 동일하고, 저녁에는 열차가 단지 잠만 자는 시설이기 때문에 조용하다는 것.
오류역 주박기지 건립시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새롭게 제기된 고압선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고압선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