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역에 전동열차 주정차시설을?

구로차량기지 57개선중 8개선 이전 계획 추진중

2011-05-16     송지현 기자

 국토해양부 이달 중 오류역주박기지 실시설계

     인접 주민 반발 등 예상

 구로1동에 소재한 구로차량기지 57개선 중 8개선이 오류동역으로 이전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오류동역에 추진 중인 계획은 열차 주박시설로 역내 유휴부지에 8개 주박선로를 신설한다는 것이다. 주박시설이란 운행을 마친 전동차량을 세워두는 곳을 말한다.


 오류주박기지 건립과 관련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 주박시설 검토가 이뤄졌고, 앞으로 오류주박기지 실시설계 후 국토해양부 승인을 거쳐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최근 본지가 입수한 국토해양부(시행 간선철도과-21, 1.4), 한국철도시설공단(시행 기지설계처-571, 3.9), 한국철도공사(시행 광역차량처-363, 3.11) 간 공문에 의하면 국토해양부가 시행하고 있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따라 오류주박기지 설계 추진 통보가 있었고,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의 의견을 묻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철도시설공단 공문에는 오류주박기지 건설계획 도면과 개요까지 첨부돼 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이 사업은 오류동 64-1번지 외 34필지 오류동역 철도 유휴부지에 소규모 주박기지 건설(주박선 8선, 경정비선 1선 규모)로, 부지면적은 약 40,000㎡, 사업기간은 3년(설계1년, 공사2년), 총사업비 522억원이라고 나와 있다.


 이 계획은 현재 다소 변경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해양부 간선철도과 관계자는 "주박시설 8개선만 구상에 있고, 경정비선은 없다.


 오류주박시설은 단지 마지막 열차 운행을 마치고 잠만 자는 시설로, 차량 정비는 구로차량기지 내 시설에서 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업비에 대해서도 4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으나 실시설계 후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국토해양부는 실시설계를 위해 올해 이미 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한국철도시설공단 차량기지설계팀에서 5월 중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시설계가 승인되면 국토해양부도 사업을 확정짓게 된다. 국토해양부 측은 올해안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실시설계와 승인 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10량 기준 1개선이 약 200m라고 볼 때 8개선을 일직선 배열시 최소한 1.6㎞, 복수 배열시 그 이상의 새로운 선로가 오류동역에 생기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주박시설을 설치하려는 역내 유휴부지는 개봉역서 오류역으로 들어오는 남부순환로 지점 부분부터 인천 방향으로 오류동 역사를 지나 100여m 지점까지 길게 이어진 땅으로 현재 오류역 북부광장 옆에 소재한 역내 주차장, 철도공사 부설 어린이집 등 부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중앙보급사무소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류주박기지 계획이 거론되고 있는 오류1,2동 등 구로(갑) 지역사회에서는 오류동 주박시설 얘기가 나오게 된 경위와 구체적인 진행과정에 대한 의문과 지역사회 발전 저해에 대한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구청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실은 주박시설과 차량기지는 다르며, 현재의 오류동역 규모를 벗어나거나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구로차량기지가 있는 구로1동 주민들의 오랜 민원이 됐던 문제가 오류동으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구로1동 주민들은 57개선의 주박 검수기능을 가진 구로차량기지로 인해 소음과 진동, 외부지역과의 단절 등 지역 발전 저해로 오랫동안 차량기지 이전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주박시설이 단지 차량이 밤에 머물다 새벽에 출발하는 기능만 한다 하더라도, 주박시설이 들어서는 것으로 전해진 오류동역 부지로 양쪽으로 이미 돌타운 동부아파트, 예성라온펠리스아파트, 라인아파트, 한가람아파트, 우림필유아파트 등 아파트 단지와 연립 단독주택들이 상가들과 함께 줄지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민자 역사 건립이나 경인선 지하화 등 대규모 개발을 할 경우 주박시설이 오류동 개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오류주박기지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현재 오류동역 앞 북부광장과 쉼터가 포함됐으며, 오류동역에서 도로까지 육교형 출구가 만들어진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 이 경우 소음방지를 위해 방음벽 설치가 불가피하고 결국 현재 오류동역 광장과 맞닿아있는 인근 상권은 한마디로 '초토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녹지공간으로 쉼터가 되고 있는 오류역 북부광장 포함설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광장까지 포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토한 적도 없다. 실시설계 이전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확정됐다고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구로구청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실 관계자도 "광장을 없앤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고, 그런 일은 계획할 수도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