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후보지 주민설문조사 '냉랭'
9개구역 개발 찬반설문...회수율 50%이상 4곳뿐
구로구가 '서울시 2020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지난 3월 14일부터 4월 10일까지 정비예정구역 후보지 9곳을 대상으로 개발의 향방을 묻는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회수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구역이 절반이 넘는 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일단 설문회수율과 찬성률이 50%를 넘긴 4곳에 대해서만 정비예정구역으로 반영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하기로 하고, 설문결과를 구청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하지만 설문회수율만 명시하고 정작 핵심인 주민 찬·반 비율은 공개하지 않아 투명하고 소신 있는 행정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구는 지난 19일 구청 홈페이지 '새 소식'란에 정비예정구역 후보지 9곳에 대한 설문결과를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토지 등 소유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정비예정구역 후보지 가운데 △구로2동 440번지 일대 보광아파트 등(72.7%)과 △구로4동 314번지 일대 극동아파트 등(57.1%) △궁동 연세중앙교회 뒤편 192번지 일대(53.0%) △궁동 우신중고교 뒤편 237번지 일대(83.8%) 등 4곳은 설문회수율 및 찬성률이 50%를 넘김에 따라 서울시에 정비예정구역 반영을 요청해둔 상태다.
반면 설문회수율이 50%에 못미치는 △고척2동 고척대우아파트 인근 161번지 일대(40.2%)와 △고척2동 세곡초 인근 267-20번지 일대(35.6%) △오류1동 6-158 일대(40.5%) △오류1동 오류초 뒤편 19번지 일대(38.8%) △구로5동 549번지 경남연립 등(29.4%) 등 5곳은 이후의 절차를 보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지침에 따르면, 설문회수율과 찬성률(설문에 응한 주민 가운데)이 각각 50%이상인 구역에 한해서만 향후의 개발 절차를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구는 시 지침에 의해 설문회수율과 찬성률이 각각 50%를 넘긴 구역 4곳에 대해서만 향후 절차를 추진한다고 공지했지만 설문결과 에서 찬·반비율은 쏙 빼놓고 설문회수율만 공개해 놓아 무성한 뒷말을 남기고 있다.
한 주민(70, 오류1동)은 "오류1동 6-158번지 일대 일명 '텃골'은 현 상태로의 개발을 원치 않는 주민들 다수가 이번 설문에 응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그렇다 해도 설문결과를 공개하면서 찬성과 반대 비율을 밝히지 않은 건 괜한 의심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구는 구역별 찬반 비율의 경우 일괄적으로 공개하기 민감한 사안이기에 일단 구청 홈페이지 상에는 설문회수율만 공지하고, 찬반결과가 궁금한 민원인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답변한다는 입장이다.
구는 최근 구로1재개발 주민설문조사결과를 공지한 이후 빗발친 민원 때문에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담당부서인 주택과 관계자는 "시 지침에 따라 설문회수율이 50%에 못 미치는 곳은 일차적으로 유보 대상이 되기에, 그 다음 조건인 찬반비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주민들이 워낙 민감해하는데다 자칫 주민 간 갈등을 부를 수도 있는 사안이라 공개하고 싶어도 공개하지 못하는 부서 입장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