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통장 하라고 했어요?"
간담회 중 구의원들 발언 잇따라 '도마'
지난 11월 29일 오전 열린 통장들과 구의원들간의 간담회 분위기가 격해지면서 양측의 말다툼도 거세졌다. 그 와중에 일부 의원들의 발언과 태도는 불난집에 기름끼얹는 식으로 통장들의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구로구의회 김병훈 의장의 '폭탄급' 발언은 통장은 물론 간담회를 지켜보던 공무원등 다른 참관자들까지 순간 긴장과 당혹감에 빠뜨려 눈길을 끌었다.
신도림동 권상원 통친회장이 "(통장수 축소안이) 예산절감 차원이라면 의원들 의정비부터 삭감하라. 의원들도 통장일 한번 해보면 얼마나 힘든 줄 알거다"며 거친 항의를 이어가자, 김병훈 의장이 손을 들어 권 회장을 가리키며 큰 목소리로 "누가 통장 하라고 했어요?"라는 말을 두세 차례에 걸쳐 반복한 것.
이어 김병훈 의장은 "의정비 한 달 280만원 받아서 당비 내고 품위 유지하면 100만원 정도 호주머니에 남는다. 우리도 돈 보고 하는 것 아니다"라고 말해 통장들의 속을 더욱 긁어놓다시피 한 것.
사회를 봤던 윤수찬 의원도 간담회에 참석한 통장들에게 '실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통장들의 목소리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시간이 점차 길어지자 "집단으로 와서 이러시면 곤란하다. 구정에 방해가 된다"고 말해, 통장들의 거친 항의를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구로1동 박종녀 통친회장은 "구의회에 처음 왔다. 그런데 구정에 방해가 된다니, 우리가 무슨 점거라도 했냐. 의회는 손님을 이렇게 대하냐"며 열린 의정을 모토로 내건 구의회에 섭섭함과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 당시 현장에 있던 통장들 사이에서는 끝난 뒤에도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기막히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나친 대응'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모 의원은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아마도 화가 나서 한 말이겠지만, 통장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조례를 발의하고 통과시킨 의원들을 상대로 항의와 하소연을 하러 온 통장들인데, 아무리 상황이 몰리더라도 자중하는 게 맞았다"며 "그 발언들로 문제가 더욱 확대되고 심각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듣고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는 분위기다보니 의장도 그렇게 나온 것이 아니겠냐"며 의장의 발언을 옹호하면서도 '지나친' 태도는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