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다 약속할 때는 언제고···"
고척쇼핑 세입자들 세 번째 구청 철야농성
고척쇼핑 세입자 대책위 회원들이 지난 7월 7일 구청에서 2차 농성을 푼 지 55일만에 재농성에 들어갔다.
대책위 회원들은 임시시장 개설을 위한 기금 지원 알선 약속을 구청 측이 지키지 않고 있다며 지난 8월 31일 오후 구청 로비에서 일주일이 넘도록 철야농성을 감행하며 이성 구청장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로써 4월 30일 첫 농성을 시작해 당시 이성 구청장 당선자의 약속을 받고 구청장 취임식이 있던 7월 1일, 63일만에 농성을 풀었다가 입점상인 지위 확인서가 나오지 않자 7월 5일 재농성에 돌입, 확인서를 받고 7일 재철수했던 고척쇼핑 세입자들은 3번째 구청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입점상인 지위 확인과 함께 임시시장 개설 기금 지원을 구청 측이 약속했는데, 이제 와서 약속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측에 따르면 당시 세입자들과 구청 및 구청장직 인수위 관계자가 몇 차례에 걸친 만남을 가졌고, 신용불량자나 저신용자들에게도 기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알선을 약속했다는 것. 이는 3년이 넘게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한 상인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고, 일부 상인들이 부채를 제때 갚지 못해 신용도가 하락했을 것을 고려할 때 세입자들 입장에서는 재확인을 거친 사안이었다.
김지현 대책위원장은 "구청 쪽에서 먼저 말을 꺼냈고 신용도와 상관없이 모두 대출 받을 수 있게 알선 가능하다고 분명히 약속했다. 몇차례에 걸쳐 확인하고 또 확인한 사항이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신용불량자는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이 어려우니 대출이 안된다고 하더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최소한 관계 기관에 먼저 확인하고 약속을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게다가 이 사실도 차일피일 미루다 나중에 알려줬다"면서 소홀한 행정 처리에 불만을 보였다. 대책위 회원 50여명 중 신용불량자는 실제로 3~4명에 불과하지만 차등을 둬서는 안된다는 게 회원들의 의지인 것.
이에 대해 구청 측도 답답함을 토로하며 가능한 단계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냐고 항변에 나섰다.
구청 관계자는 "타 자치구에서 신용불량자에 대한 지원이 된 사례가 있어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알아보니 고척쇼핑 세입자들의 조건과 달랐다. 하지만 이제까지 구청에서는 이분들이 최소한의 절차만으로 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발로 뛰었고, 실제 일부 상인들이 기금을 신청했다. 일단 가능한 상인들부터 먼저 지원을 받고 신용불량자인 상인들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현실적인 판단을 제안했다.
그러나 고척쇼핑 세입자들은 회원들이 함께 임시시장을 개설해야 한다고 반박에 나섰다.
"맨땅에 시장을 만드는 일이다. 상권도 형성되지 않은 곳에 일부 상인만 들어가면 그 사람들도 힘들고, 미처 못 들어간 사람들도 괴롭지 않겠냐. 또 못 받은 사람들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정 안되면 거리에 노점이라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상인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현 대책위원장은 "같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나올까 말까인 문제다. 그런데 담당부서에서는 더 이상 해줄 것도 없다는 식으로 나온다. 우리는 내용을 통보받길 원하는 게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해서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라며 구청의 적극적인 대화와 노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