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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영혼까지 사랑하는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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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영혼까지 사랑하는 '천사'
  • 공지애
  • 승인 200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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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동안 매년50여명의 환자 혼신의 힘으로 보살펴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호스피스로 자원봉사하고 있는 구로3동 최영순(57세)씨는 죽음을 앞둔 말기 암 등 말기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보살피고 있다. 환자의 말동무가 되기도 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며 평안하게 임종을 맞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제까지 나와 가족들을 위해 살았으니까 앞으로는 이웃과 더불어, 나누어주면서 살고싶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너무도 평범한 삶을 살았던 최씨는 86년,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으며 호스피스의 길을 결심하게되었다. 혼자의 몸으로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정신없이 살아오다 조금은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지난 96년부터 6년째 이 일을 해오고 있다.

"가장 안타까울 때는 환자 본인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게 될 때예요. 하지만 초연히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주변을 정리하면서 준비하시는 환자분들을 볼 때가 가장 마음이 흐뭇합니다. 그 분들을 보면서 저도 제 마지막 모습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 지 배우게 돼요."

매년 50명 이상의 환자들을 보살피고 있는 최씨는 환자의 침대시트를 갈아주고,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마시지를 해주며,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환자 옆에서 친구가 되어준다. 환자가 병원이 아닌 가정에서 호스피스를 받는 경우엔 직접 목욕까지 도와드리고 있다.

그렇게 몇 달씩 같이 지내다 보면 정이 들어 가족처럼 같이 아파하고 위로하게 된다. 그래서 장례식까지도 참석하게 된다는 최씨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에겐 "이 생이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 더 좋은 곳으로 이사가는 중"이라며 환자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호스피스 봉사생활 6년차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배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고려대구로병원에서 실시하는 암이론, 암환자 식이요법, 신체간호, 심리치료 등의 호스피스 교육을 매주 받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할 것"이라는 최씨는 이제껏 잘 자라준 아들들의 힘이 컸다고 한다. 오늘도 환자들을 만나러 가는 최영순 씨의 얼굴엔 그들의 영혼까지 사랑하는 아름다운 미소가 보였다.

*호스피스 자원봉사 문의·신청 02)818-6651 조선옥(고대부속병원 호스피스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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