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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담아, 마음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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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담아, 마음 담아
  • 공지애
  • 승인 2001.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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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오의 집에서 급식봉사하는 장인향 박삼례씨

"엠마오의집"은 장애인들의 직업재활, 교육, 사회적응, 신앙공동체의 장이다. 이 곳은 행동이 불편하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워 직업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중증장애인도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정신지체장애인의 훈련작업실과 그룹 홈 공동생활가정을 통해 사회적응과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처음 자원봉사를 시작할 때만해도 내가 얼마나 봉사를 할 수 있을 지 조금은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봉사를 다녀오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내 자신과 앞으로의 나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라고 말하는 장인향(41, 개봉어머니회)씨는 박삼례(42,개봉어머니회)씨와 함께 엠마오의 집에서 3년 동안 급식봉사를 해오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물질적으로 돕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 작은 일이라도 내 힘으로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원봉사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이들은 말한다.

엠마오의 집을 방문하기 전날, 장씨와 박씨는 함께 식단을 짜고 시장을 본다. 유난히 고기를 좋아하는 장애아들을 위해 고기반찬은 웬만해선 빠지지 않는다. 방학기간엔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 장애인과 함께 어울리고 봉사할 수 있도록 한다. 장씨의 큰아들 승용(중1)군은 "엄마는 애인 많아서 좋겠다"고 할 정도로 그 동안 정도 많이 들었고 이들을 친엄마처럼 잘 따른다. 점심식사 후 설거지를 하는 동안엔 장애아들이 옆에서 찬송가도 불러주기도 할 정도다.

"몇 달 전에는 여름휴가 등과 겹쳐 봉사를 오지 못해 마음이 계속 걸렸다"면서 "조금 힘들고 피곤해도 봉사를 다녀온 날은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 없다"고 박씨는 말했다. 장인향씨는 남편에게도 알리지 않고 봉사를 해오다가 얼마 전 개봉동에서 차를 타고 오다 남편 유재형(44)씨를 만나 결국 봉사하는 것을 알리게 됐다. 그 뒤로 남편 유씨는 시간이 되면 꼭 엠마오의 집까지 바래다주는 등 부인의 봉사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봉사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하는 장인향씨와 박삼례씨는 인터뷰를 서둘러 마치고 장애아들의 따뜻한 점심을 준비하러 주방으로 향했다.

공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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