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10:19 (목)
"컴퓨터 좀 늘려주세요"
상태바
"컴퓨터 좀 늘려주세요"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2.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구로초등학교 5학년 송신애(13·구로6동) 진주희(13·구로6동) 어린이는 지난 9일 오후 구청을 찾았다. 인터넷카페를 이용해 친구들에게 매일을 주고받기 위해서다. 구청 로비에 있는 인터넷 카페에 도착한 두 어린이는 한 숨을 쉬고 있었다. 인터넷카페에 설치된 5~6대 컴퓨터가 다른 이용객들이 사용하고 있어 한참 기다려야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구청 인터넷 카페 컴퓨터 좀 늘려 주세요"라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로6동을 출발해 두개의 횡단보도를 건너 허겁지겁 왔건 만 멍하니 컴퓨터 뒤에서 구경이나 하고 있어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원망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 두 어린이가 구청 인터넷 카페를 찾는 이유는 몇 번 사용해 보니 편리함을 알았기 때문. 또 부모님을 비롯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희 집은 컴퓨터가 있어 인터넷이 가능하다. 그러나 신애는 집에 컴퓨터가 없어 인터넷을 사용치 못한다. 그래서 신애를 따라 구청에 왔다. 나란히 앉자 컴퓨터를 사용하고 싶어서다. 신애는 "이곳에 오면 컴퓨터 게임도 하고 메일도 주고받고 너무 좋습니다. 집에서 컴퓨터를 오래하면 부모님께 혼나는데 그런 일도 없잖아요. 그래서 자주 오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신애와 주희는 구로6동 단독주택에 산다. 놀이터가 없어 단독주택 골목에서 자주 논다고 말했다. 특히 변변한 놀이시설이 없기 때문에 인근 아파트 놀이터로 가 재미있게 논다고 자랑했다. 주희는 "골목에 차들이 많이 주차돼 있어 놀기가 불편합니다. 사고 위험도 뒤따르고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아파트 놀이터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들은 부모께 가장 듣기 싫은 말을 한마디씩 말했다. 주희는 "가수가 꿈이기 때문에 연예인 프로그램을 자주 봅니다. 어쩔 때는 밤늦게까지 보기도합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보지 말라고들 합니다. 가서 공부하라고 말입니다. 부모님은 보면서 왜 내게는 못 보게하는 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신애는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고 있을 때 부모님들은 너 커서 무엇이 되려고 그러느냐. 제발 공부좀 해라. 이런 말을 들을 때 너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3356605@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