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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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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모자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4.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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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저녁 내 아내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의 어린 아들이 부엌으로 들어와서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이번주에 내방 청소한 값--- 2000원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1000원

엄마가 시장간 사이에 동생봐준 값--- 3000원

쓰레기 내다 버린 값--- 1000원

아빠 구두 4켤레 닦은 값--- 4000원

마당을 청소하고 빗자루질 한 값--- 2000원

전부합쳐서--- 13000원



아내는 기대에 차서 바라보는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는 아내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는지 알 수 있었다.

이윽고 아내는 연필을 가져와 아들이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세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값--- 무료

너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해 동안 힘들어 하고

눈물 흘린값---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심지어 네 코 풀어 준 것 까지도---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내 진정한 사랑까지 전부--- 무료

아들은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아들은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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