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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마음을 디자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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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마음을 디자인하라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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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약자를 위한 공공디자인의 시작
무심코 지나쳤던 시설들이 이동약자들에게는 매우 불편할 뿐만 아니라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권을 비롯한 이동약자들의 편의시설은 복지나 시혜성 사업으로 분류돼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강한 것도 사실이다. 이동약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동시에 편의시설 디자인은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시설들이 우리 공간 곳곳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 이동약자를 포함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변화와 시도를 해야 하는 것일까.


이동약자에 대한 인식전환 필요

가장 먼저 이동약자에 대한 인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브니엘의 집 박상준 원장은 “인도를 다닐 때 주차된 차들 때문에 매우 힘들다. 비장애인들은 쉽게 피해갈 수 있지만 장애인들에게는 아무리 작을 지라도 굉장히 커다란 장애물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면서 “장애인 편의시설이 아무리 잘돼있어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문제이다. 편의시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려와 이해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있는 시설이라도 제대로

이동약자를 위한 시설 보호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철역이나 대형건물에는 이제 노약자 및 장애인 화장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이동약자들이 목격하는 현실은 차라리 설치한 것만도 못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노약자 및 장애인용 화장실을 청소도구실로 만들어버리는 것.

구로장애인전산교육장 김수경 협회장은 “몇년 전 구로보건소 장애인 화장실을 청소도구실로 사용하다 적발된 적이 있는데, 이때 장애인들이 정말로 가슴 아파했다”고 전하고 “법을 아무리 잘 만들면 뭐하는가. 제대로 역할과 기능을 하도록 유지하고 관리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며 당시 아팠던 기억을 떠올렸다.


투자와 정책 방향 과감하게

이동약자 중심의 디자인은 비장애인이나 일반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이런 디자인 개선은 결과적으로 이동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투자와 정책적 결정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동약자들에게 자주 언급되는 오류동역의 경우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조만간 편의시설을 갖추는 계획을 세우고 3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2010년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고 개봉역도 올해 설치한 엘리베이터에 이어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도 올해 8월 4일부터 도입돼 공공건물 및 공중이용시설, 공동주택 등 건축물에 대한 사회적 약자의 원활한 이동과 접근, 시설물 이용을 위해 실시되기 시작했다. 이 인증제도를 획득한 건축주에게 행정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정책도 이동약자를 위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이제 이동약자, 소수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인식을 넘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나아가 실천과 정책으로 더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 기획취재팀 송지현 김경숙 황희준 윤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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