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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⑤] '시선집중' 마을마당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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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⑤] '시선집중' 마을마당 이곳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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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_ 구로의 미래가치, 공공디자인으로 <5> 공원_ 마을마당
[ 시선집중]

주택이 밀집된 곳에서 열평 남짓한 마을마당이라도 있으면 그곳은 동네사람들이 정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야외사랑방이 된다. 그러나 이도 동네주민들의 요구에 맞는 공간활용과 관리가 얼마만큼 이루어지느냐가 관건. 마포구 양화공원 등 2개공원을 찾아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특색들을 살펴보았다.



7인 7색 신나는 공원 변신 ‘눈길’
중앙광장 등 공간 최대 활용 ... 사방치기 빙글빙글판등까지

◆ 양화공원 (서울 마포구)

마포구 합정동 394-1에 위치한 양화공원은 주택가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합정동 8번 출구에서 한강쪽으로 내려가다 마포건강가정지원센터 골목으로 들어가 주택가로 깊숙이 들어가면 꽉 찬 나무 한그루가 손짓을 한다.

널찍한 도로와 깔끔한 주택 구획선에 맞게 반듯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양화공원은 1986년에 조성된 동네공원이다. 1,324㎡(400평) 넓이에 놀이터시설, 정자, 운동기구, 벤치는 물론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주판형놀이기구, 빙글빙글판, 독특한 그래피티를 자랑하는 공공미술까지 알뜰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다양하다보니 혹시나 공간이 좁아보이지나 않을까 싶지만, 가운데는 웬만한 놀이는 다 즐길 수 있는 너른 중앙광장이 버티고 있어 어디서도 눈앞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널찍한 중앙광장에서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배드민턴을 치고, 인라인과 퀵보드도 타며 다방구놀이를 즐긴다. 올 2월에는 이 중앙광장에서 사물놀이패를 중심으로 척사대회를 열어 마을행사의 중심지로서 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관미관을 해치기 쉬운 공원 한쪽 건물 담벼락은 이국적이면서도 정감있는 그래피티로 편안한 마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공원 한켠에 자리잡은 화장실도 같은 느낌으로 벽화를 그려 넣어 통일성과 연장성을 확보, 공원을 더욱 넓게 보이는 효과를 낸다.

양화공원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놀이기구들. 가장 먼저 ‘주판을 닮은 이름을 알 수 없는 놀이기구’가 알록달록 단장을 하고 중앙광장 한켠에 서있다. 주판알마다 빨강, 노랑, 검정을 칠하고 있어 누구는 하트를 만들어내고 누구는 기하학 무늬를 만들어 의미를 부여한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키우기엔 그만인 장난감이다.

바로 옆 친구인‘빙글빙글판’은 단순한 타원모양 여러 개가 그려있을 뿐이지만, 아이들은 돌리고 멈추면서 순간순간 변하는 도형놀이를 즐긴다. 바닥에 그려진 사방치기판은 어른들에게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단순하지만 작은 디자인 덕분에 신나는 놀이공간으로 완벽하게 변신되는 곳이다.

친구들과 공원을 찾은 김세현(13) 양은 “자주 오는 편은 아니지만 오면 심심하지 않고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경진(13) 양은 “청소년을 위한 낙서판이 있으면 더 좋겠다”며 동네 공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원 바닥은 벽돌 등으로 가꿨지만, 한켠에 소박한 모래놀이터를 따로 두어 공원 전체를 깨끗하게 유지하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흙놀이 공간을 선사하고 있다.

아름드리 그늘을 선사하는 커다란 나무 아래 자리를 잡은 터줏대감 정자는 구로지역에 있는 것보다 1.5배 가량 넓고 깨끗해 한 살배기 손주의 물고 빨고 뒹구는 놀이에도 할머니들은 안심하는 표정이다.

그리고 우리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두 가지. 공원 입구에 선 예쁜‘양화공원’표지판과 중앙분리손잡이 없는 벤치가 휴식을 위해 찾는 주민을 기다리고 있다.


송지현 기자





전국 최초 주민참여형 녹색공원
주민요구 수렴 주차장부지를 공원으로

◆ 양지마을마당 (서울 동작구)


동작구 사당3동 220-6번지 일대에 있는 양지마을마당(1870㎡, 567평)은 아파트, 다세대 및 연립주택 등으로 둘러싸여진 한 가운데 자리하여 폭 20여m, 길이 100m정도에 이르는 인근 주민의 휴식처 및 놀이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답답하고 비좁은 주택단지 내에 소나무 등 수백그루의 짙푸른 수목과 어린이 놀이터, 정자, 벤치, 화단 등으로 잘 어우러진 이곳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주변경관 수준을 향상시켜 동네 남녀노소 모두가 애용하는 장소이며, 주민서로가 정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동네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박한수(62)씨는 “집에서 가까운데다 깨끗하고 쾌적해 매일 이곳에 와 산책하며 휴식을 취하하는 등 불편이 없으며, 놀이시설도 안전해 손자들도 마음껏 뛰어놀고 있다”고 했다.

이사 온지 한 달이 되었다는 강은선(31)씨는 “마을마당이 잘 조성되고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에 마음이 끌려 정착하게 됐다”며 “아이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이웃과 사귈 수 있는 장이 돼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 98년 12월에 조성된 양지마을마당은 처음부터 공원예정지가 아니었다. 원래 도로를 내려고 했으나 이 계획이 변경되어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다.(현재도 등기상에는 도로로 명기돼 있어 공원이 아닌 마을마당으로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주거환경상 주차장이 맞지 않는다고 반대하면서 공원을 만들자는 다수의 의견이 받아들어져 마을마당(양지공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곳은 당시 서울대 조경학과 김성균교수 등 조경전문가와 인근주민, 학생 등이 공동으로 기본계획 및 설계에 직접 참여한 전국 최초의 주민참여형 마을마당이라 할 수 있다.

양지마을공원은 이후 2006년 6월에 식재공사, 포장공사, 시설물설치 등 재정비를 통해 쾌적하고 안정한 공원으로 재 조성돼 질 높은 휴식공간으로 거듭났다.

현재 이곳은 그네, 미끄럼틀 등과 고무판이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 간단한 운동기구, 발지압 산책로, 정자, 다수의 벤치, 가로등, 수목 등이 조화롭게 설치돼 있다. 또 꽃나무, 야생초 등을 심어 놓은 화단과 소나무, 과실목, 관상목 등 다종의 수백 그루 수목이 조성돼 녹색 공원화 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동작구청 공원팀 안현미 씨는 “주택지대와 바로 접하고 완전 개방돼 접근하기 쉬워 지난해 연 3만2000여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계되는 등 해마다 많은 주민이 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저녁이나 밤에도 소란 행위나 청소년들의 비행이 없이 조용하다”며 “어린이 안전 및 시설물관리, 주변환경정리 등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여 주민에게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

윤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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