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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으로 4] 전국적 '시선집중' _ 주민센터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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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으로 4] 전국적 '시선집중' _ 주민센터 이곳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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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3> 구로의 미래가치, 공공디자인으로 (4)
▲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종로구와 혜화동의 이미지를 느낄수 있는 한옥을 리모델링해 편안하면서도 단아한 주민의 쉼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종로구 혜화동주민센터. 지역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주민센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는 동주민센터. 주민등록초본부터 전입전출까지 생활깊숙이 연결돼있는 주민들의 공간이면서, 공간과 구조는 여전히 70,80년대의 획일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와 좁고 낙후된 구성으로 먼저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동사무소가 주민들의 친화적인 공간으로 바뀌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다음 ‘주민센터’처럼, 다른 지역에서는 동주민센터의 이미지와 공간, 역할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때로는 한옥구조로, 때로는 친환경소재로 주민의 쉼터로 다가가고 있는 주민자치센터4곳을 직접 찾아가 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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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화동 주민센터 (서울 종로구)


회색빛 콘크리트에 딱딱한 직사각형 모양의 획일적인 동사무소 모습에 익숙해져있는 이들에게 혜화동 주민센터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게 된다. 바로 ‘한옥’구조의 주민센터이기 때문이다.

종로구가 30억원을 들여 지난 2004년 매입한 순수 한옥을 리모델링해 지난2006년 11월 동주민센터로 개청한 혜화동 주민센터는 그래서 혜화동 ‘한옥’주민센터라는 이름으로 더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한옥주민센터라는 점에서 언론은 물론 관공서 사진전문가 외국인 영화계로부터 쉼없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

1930년대 중반에 지어진 단아한 한옥의 기본구조와 정원은 그대로 살리면서 대청과 방등 을 터서 사무공간으로 리모델링, 전통이 살아있는 편안한 주민쉼터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대지 808.1㎡(244평)에 건물 211.57㎡(64평)규모 ㄷ자형태의 가옥구조라 민원실과 복지상담실, 직원업무공간 등의 기본적인 민원업무 공간을 갖추고 있다.

한옥구조의 특성상 자칫 폐쇄적일수 있는 공간은 정원을 사이로 둔 문과 벽을 모두 투명한 통유리로 처리해 깔끔하면서 개방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직원이나 주민들에게는 민원업무 상황 등을 유리를 통해 건너편을 바라보고 바로 파악할 수 있으며, 사무실안에서도 푸른 하늘과 정원 등 자연을 접할 수 있어 다른 동주민센터와 큰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혜화동 한옥청사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정원. 잔디와 돌이 어우러진 마당은 물론 300년된 향나무에 반송, 대나무, 진달래 등 각종 나무와 꽃, 석등 등으로 조성된 정원, 한 곁에 위치한 돌테이블과 의자 등의 쉼터도 여느 동사무소에서 볼 수 없는 특징중 하나.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주민센터마당은 어린 손주나 자녀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다 가는 주민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여기다 전국 유일의 한옥 동청사로 주민들에게 편안함뿐 아니라 자부심도 심어주고 있다.

혜화동주민센터 전 주민자치위원장을 지낸 주민 윤진영(65)씨는 “국내 유일의 한옥청사가 있는 혜화동에 산다는 것에 대해 주민으로서 뿌듯한 심정”이라며 “따뜻하고 내집처럼 거부감이 없는” 한옥청사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다. 매달 첫째주 월요일에는 전 직원이 한복을 입고 근무하는 것도 다른 곳에서는 볼수 없을것이라고 자랑한다.

디자인과 발상의 대전환이란 측면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혜화동 한옥 주민센터도 그러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층건물에 따른 공간부족으로 인해 투자대비‘효율성’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 부재에 따른 인근 시설 임차, 주차공간부족, 화재취약, 동문고 운영 등 주민자치센터 기능의 활성화가 어렵다는 것. 이때문에 종로구가 혜화동주민센터 바로 옆에 소재한 300㎡(103평) 대지의 집 한 채를 11억원에 올해초 매입, 앞으로 동주민센터와 주민자치센터로 활용해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과 효용성을 모두 갖춘 동주민센터가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획일적인 동사무소가 만연돼있는 오늘날,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살린 동주민센터로의 발상 전환도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혜화동 주민센터의 권종기 동장(56)의 말은 그래서 더욱 곱씹어볼만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한옥 청사는 오랜 역사와 문화재, 한옥등이 존재하는 종로구와 혜화동이기에 이미지가 어울리는 것입니다. 빌딩숲 강남구에 한옥청사를 두면 인위적으로 다가오지, 자연스럽게 느껴지겠습니까.”

혜화동 한 주민의 말처럼 지역마다 갖고 있는 history 즉 역사를 살린 특화된 동청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발전의 시초였던 구로공단의 역사와 문화가 묻어있는 공간을 지역적 이미지와 효용성까지 갖춘 동주민센터로라도.

김경숙 기자



▲ 성내1동 주민센터 (서울 강동구)

지하철 8호선 성동구청역 2번 출구로 나와 70m정도 가면 흰색 콘크리트에 철제 창틀이 어우러진 노출 콘크리트의 현대적 외관을 한 5층 건물이 눈에 띄는데, 바로 강동구청의 얼굴역할을 하는 강동구 성내 1동 주민센터(동장 김영준)이다.

일반 주민센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행정현수막이나 현판이 없어 언뜻 업무용 빌딩으로 보이는 이 주민센터 건물은 앞 공터에 나무와 화단으로 조성돼 대로변 주변 상가에 비해 훨씬 여유롭고 개방적이다. 이 센터건물은 36억9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문화, 복지, 교육 등 다양한 기능을 수용하는 주민복합시설 개념으로 856.9㎡(259평) 부지위에 지하 2층 지상 5층(연건평 3126.32㎡(945.2평))으로 2005년 3월에 설립됐다. 주민센터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창고 등으로 사용돼 왔다.

김도연(56,성내 1동)주부는 “지하철역에서 가까워 접근하기 쉽고 신축건물이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이용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며 ”지저분하던 이곳에 주민센터 건물이 새로 들어선 이후에는 지역 인지도가 높아지는 등 동네가 딴판으로 달라졌다.󰡓고 자랑이다.

현재 청사의 지하2층은 식당, 창고 등으로, 지하1층은 주차장으로 1층은 직장어린이집으로 사용되고 있다. 2층에는 성내1동 주민센터와 2천여 권을 소장한 새마을 문고로 3층에는 다목적실, 제 1,2교실 등으로 짜여 진 주민센터 문화공간 및 예비군동대본부로 사용되고 있다. 4층은 도시관리공단으로, 5층은 정보화 교육장으로 각각 사용되고 있다. 즉 이 건물은 다양한 행정기능과 여가 문화프로그램을 담기 위해 5층 공간을 빈틈없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민원실은 기존 동사무소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지만, 업무공간에 비해 주민 대기공간을 확장시켜 여유를 두어 이용자 중심의 환경으로의 변화를 주고 있다. 2층 민원실 앞 공간에는 편안히 쉴 수 있는 소파를 놓아 만남의 장이나 휴게실로 활용할 수 있게 배려했다. 게다가 건물 옥상에도 나무를 심어놓고 쉴 자리를 마련하는 등 이용주민 및 이곳 공무원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개방적이고 접근성이 쉬워 주민들의 이용도가 증가 추세라고 한다. 작년 순수 민원이용객은 12만 1800여명으로 하루 평균 340여명에 달해 타 동사무소나 거주인구(21,694명)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한다.

김영준 동장은 “다목적 용도로 설립한 이 건물은 동사무소라는 관료적 분위기에서 탈피하고 행정창구의 기능을 넘어 주민들이 쉽게 접근하여 일상적 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용훈 기자



▲ 부곡동 주민센터 (경기도 의왕시)

동인구 3만명의 경기도 의왕시 부곡동 주민센터(동장 조동규) 건물 정면은 시원한 유리외벽으로 마감을 했고, 건물 정면 가운데 도드라진 원통형 돌출물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다 주민센터 앞마당에는 각종 나무와 정자, 작은 연못까지 갖추고 있어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45억53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센터는 부지 1650㎡(500평), 건물면적 3679㎡(1114평)에 지하1층, 지상5층의 규모로 민원실, 어린이도서관, 주민자치센터, 지하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부곡동 주민센터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지 넓고 다양한 복합 시설을 갖춰서가 아니다. 지난 2007년 1월에 우수친환경 건축물로 인증까지 받은 것. 2006년 12월에 새로 지어진 이 센터는 의왕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에 맞춰 건립됐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는 친환경 기술이나 제품 사용을 유도하고자 2002년부터 정부가 도입한 제도로, 경기도 의왕시는 2004년부터 공공기관이나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단지에 의무적용하고 있다.

이 지침에 따라 부곡동 주민센터도 대표적인 친환경공간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벽지나 페인트, 마감재에 친환경 인증 제품을 사용함은 물론 태양열 급탕시스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시스템, 소화기나 에어컨 냉매의 오존층 파괴물질 사용 금지, 대지내 녹지공간 20%, 석면 미포함 자재 사용, 휴식공간 제공, 노약자 장애인 배려 등 44개 항목에서 인정을 받아 우수 친환경 건축물로 선정되기에 이른 것이다.

4층의 어린이도서관 때문에 자주 센터에 들른다는 최미연(43, 삼동) 씨는 “지은 지 2년 되서 새집증후군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 아이들과 함께 안심하고 왔는데, 올 때마다 상쾌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좋은 센터인줄 알았더라면 더 많이 홍보하고 다녔을 터”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부곡동 주민센터는 내부 구조에서도 주민편의 우선 마인드가 돋보인다. 1층 민원실의 1/3정도 되는 공간에는 아기자기한 탁자와 의자 4세트를 두어 민원실을 찾는 주민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벽면엔 대형TV를 걸어놓아 주요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게 공간도 마련해놓고 있다.

2층은 밖에서 시선을 잡던 건물 정면 원통형 돌출물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곳.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통유리 공간에 푹신한 의자와 읽을거리를 갖춘 쉼터이다. 주민자치센터 복도와 구분된 독립된 공간에서 창밖 산을 배경으로 주민들이 책을 읽는 모습은 아늑하고 편안한 카페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조동규 동장은 “주민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주민동선, 편의시설이 우선적으로 디자인됐다”며 “볼일만 보고 휙 나가버리는 주민센터가 아닌 수다도 떨고 쉬는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경기도 의왕시에서 지리적으로 동떨어져 있는 부곡동의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려고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덕분에 어린이도서관은 1만6천권이 넘는 장서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미지로 꾸몄고, 주민자치센터 공간도 최대한 확보해 4개 강의실, 컴퓨터 교육장, 다목적 체육실, 어린이 체육실, 대회의실을 갖추고 5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송지현 기자



▲ 성곡동 주민센터(부천시 오정구)

부천시 오정구 성곡동은 인구 4만5,000여명으로 오정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동네다.

여월택지 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지난해 중반부터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늘어난 인구에 맞춰 성곡동 주민센터도 지난 2003년 비좁던 구청사 옆 부지에 신청사를 신축했다.

곡선형으로 지어진 신청사는 전면 돌기둥이 인상적이다.

신청사는 연면적 1,539.19㎡(466평)에 3층 건물로 1층은 민원봉사실, 사회복지상담실, 직원대기실이 2층에는 예비군 동대본부와 문화취미교실이 위치해 있고, 3층은 주민자치센터사무실과 대회의실이 있다.

성곡동 주민센터 건물은 지하가 없다. 공사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공간 활용도가 떨어져 지하 공간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 구청사는 현재 1층에 헬스센터, 2, 3층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상을 가르치는 인우영상리더스아카데미 등 주민과 지역 청소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성곡동 주민센터는 신청사와 구청사 등 2개의 건물과 주차장, 쌈지공원 등 구로지역의 주민센터에 비해 공간도 넓고 다양한 시설로 구성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성곡동 주민센터측은 신청사를 지으면서 특히 장애인 편의 시설과 쌈지 공원 등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쌈지 공원은 주민센터 앞 공간, 건물 뒤 공간 등 짜투리 땅을 이용해 조성돼 있다.

이로 인해 앞쪽에는 큰 소나무와 벤치가 있고 건물 뒤에는 나무와 벤치가 있어 민원인들, 지나는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 장애인 이동 경사로, 장애인 전용 주차장 등 장애인 편의 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성곡동 주민센터의 오현정 총무는 “장애인 편의 시설에 신경을 쓰는 한편 짜투리 땅을 이용해 쌈지 공원을 조성, 주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민센터 신축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이밖에도 헬스센터, 인우영상리더스아카데미 등 다양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도 성곡동 주민센터만의 특색이다. 헬스센터는 1인당 3개월에 6만원으로 4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회원으로 이용한다고. 인우영상리더스아카데미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로 영상관련 교육을 진행하며 미래의 영상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황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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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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