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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총선] ① 유권자의 소리_ 중장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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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총선] ① 유권자의 소리_ 중장년층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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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최고 미덕은 '도덕성'
평생을 성실과 근면으로 살아온 주민들은 청문회 때마다 나오는 비리와 부정부패에 이젠 넌더리가 날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구로5동의 정기룡(60) 씨는 “국회의원들은 대대로 재산 물려줄 생각으로 그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국회의원 한번 하고 나면 서민들은 평생 만져보지도 못하는 돈을 챙기는 국회의원, 부정부패 사건에 꼭 이름 끼워넣는 국회의원이라는 꼬리표는 이제 뗄 때가 되었다”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정희(61, 고척1동) 씨는 “사실 서민들은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다. 그런데 법을 어기는 사람들은 대부부분 높은 자리에 있는 국회의원들 아니냐”며 “서민들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고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거짓말 하지 않는 사회, 정직한 사람들이 손해 보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살기 좋은 건강한 사회라는 것이다.

구로3동의 추금호(59) 씨도 “무엇보다 자질과 도덕성에 큰 점수를 주기” 때문에 차라리 정치에 때가 덜 묻은 “참신한 인물에 관심이 가는 편”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정치의 현실을 짚어주었다.


■ 살아온 길도 중요한 판단 기준…

이정희 씨는 도덕적 판단을 위해서라도 그 후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꼼꼼히 챙겨본다고 한다. “국회의원이었다면 국회에서 뭘 했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를 본다. 시의원이었다면 시의회 활동은 무엇을 했는지도 살피고 단체에서 일을 했다면 단체 성격이나 활동내용도 챙긴다.” 같은 맥락에서 어떤 정당인지도 무시 못한다고. 과거 어떤 정당에 몸담았고 지금은 어느 정당인가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지역을 얼마나 잘 아는지 판단하기 위해 동네 거주 내용도 확인한다.

추금호 씨는 “선거 때마다 우르르 나타나서 끝나고 나면 얼굴도 안 보이는 정치인을 허다하게 봐왔다”면서 “선거가 뭐하자는 건지 이젠 지겹다”라며 넌더리를 쳤다.

“구로에서 25년 살고 있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지나갔는데 거의 대부분 나쁜 기억만 있다”는 정기룡 씨는 당을 등에 업고 나타나서 국회의원이 되고나서는 뒤도 안돌아보는 국회의원들은 한자리 얻는 ‘당선’만을 위해 공천 받아 온 것이라면서 구로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자기 식구 감싸기 반성해야…

“몇년 전 외국광고에 우리 국회의원들 싸우는 게 나올 정도니 말 다한 거지.” 이정희 씨는 5년이나 지난 외국광고 에피소드를 꺼내며 결과야 어찌되었건 오죽 했으면 그런 게 나왔겠냐며 웃는다. 국회에서 멱살잡이는 더 이상 이슈도 안 되는 정치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는 그는 “국회에 나가서 싸우지 말고, 지역에서 주민들과 부딪치며 가깝게 지내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한다.

정기룡 씨는 “이번 공천에서 소위 정치거물급들이 많이 떨어진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이젠 정치에서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회 안에서 싸움은 잘하면서 정작 국민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국민들은 안중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이번 내각 구성에서 많은 비리와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자기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국회의원들을 보니 여전히 국민을 무시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는 그는 이번 총선에서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 생각중이라고.


■ 더불어 사는 사회 비전 제시 중요…

정기룡 씨는 “많은 서민들은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서로 나누고 도우며 살려고 노력한다”며 오히려 잘사는 사람들이 더 독식하려는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국회의원들도 우리 사회의 특권층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욱 그늘진 곳 보살피면서 서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국회의원”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정희 씨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들은 한 가지만 제대로 실천해도 모범이 된다.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는 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편 이정희 씨는 잘못된 의식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도 교도소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이정희 씨는 “교도소가 먼저 이곳에 있었다. 사람들이 교도소 주변에 집을 짓고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교도소가 문제라고 말하니 이상하다”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시설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 시설들을 혐오시설로 구분하여 무작정 다른 곳으로 보내려는 정책은 잘못이라는 것.

그런 면에서 부천 화장장 문제도 사회필수 시설로 인정하고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옳다며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집에서 화장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국회의원들도 무조건 ‘제가 하겠습니다’라고만 하지 말고 전체를 바라보면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지현·황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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