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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 발행인사] 주민의 자부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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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 발행인사] 주민의 자부심이 되겠습니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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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김경숙
지난해 여름, 미국 지역언론계를 돌아볼 기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매주 신문 만들기에도 치여 구로타임즈신문사를 하면서 지난 8년간 ‘여행’이라는 단어는 꿈조차 꿀 수 없던 가운데 정말 어렵게 갖게 된 연수여서 그간 고갈됐던 심신을 다시 새롭게 재충전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지도 지역신문입니다. 한국처럼 전국 뉴스를 다루는 신문은 미국이나 유럽 등 많은 선진국에서는 거의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백년에 걸친 오랜 지방자치제의 역사 속에 지역신문은 생활 곳곳에 뿌리내린 ‘메이저언론’입니다.

구로타임즈 신문사를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중앙집권화된 서울이란 대도심속에서 건강한 지역언론의 생존전략등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던 참에 떠난 미국 해외연수에서 속으로는 하나의 단초라도 건져볼수 있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소재한 언론전문대학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퓰리처상을 받은 지역주간지와 일간지 등을 방문하고 교수 발행인 기자들과 인터뷰하면서 가장 확실하게 확인한 것은 한국과 지역언론이 처한 상황이 현격하게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지역언론을 통하지 않으면 안되는 지역광고시스템은 물론, 사이비 언론이 존립할 수 없는 시민사회시스템, 대학과 언론사간의 원활한 인력지원시스템 등이 그것입니다. 독자를 위한 기사로 승부하려는 철저한 저널리스트 정신이 모든 언론사의 제1원칙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처럼 적당히 다른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기사 또는 각종 기관 등에서 그들의 입맛대로 만들어준 홍보용 보도자료를 기사라며 그대로 깔아놓고 버젓이 ‘... 신문’이라고 내놓는 일부 언론사들의 그릇된 관행이나 단체장 치적 등을 홍보하는 ‘내 편 신문’ 만들기 위해 주민세금을 한해 수억원에서 수천만원의 계도지예산으로 집행하고 있는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의 행태는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시스템을 갖춘 정상적인 사회구조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럽기까지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물론 이같은 건강한 지역언론의 뿌리가 만들어지기까지는 20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지역언론사는 불과 그의 10분의 1정도인 20년이고, 따라서 지역언론의 수준과 지향점등이 천차만별인 과도기에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건강한 지역언론으로 뿌리내리기가 그리 녹녹치 않은 서울이지만, 여기까지 왔습니다.
구로타임즈는 지난 8년 동안 늘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보내주신 주민독자 여러분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창간 특집호에 보내주신 어떤 분의 축사 내용처럼 구로지역 구석 구석으로 들어가 잔뿌리 끝의 작은 소리들까지 담아내는 구로타임즈로 10주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것입니다.

그래서 ‘눈속에 핀 꽃’, 구로타임즈를 사랑해주셨던 지역주민 여러분의 ‘자부심’이 되고, 나아가 변모해야 할 한국 지역언론의 한 장을 기록하도록 더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함께 해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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