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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여가문화 4]‘통합적인 여가문화’ 시스템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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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여가문화 4]‘통합적인 여가문화’ 시스템 구축 필요
  • 구로타임즈
  • 승인 2008.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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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보도] 고령화사회, 지역노인여가문화의 방향 <4>
구로5동에 살고 있는 올해 63세의 김모씨. 70대가 되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김씨는 속으로 갖고 있던 계획들을 실타래처럼 조금씩 풀어놓았다. “난 70이 된다는 것을 상상한 적은 없지만, 그 나이가 되면 힘 안들이고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어... 70대의 또 하나의 사명으로 교통정리나 병든 노인들을 돌보는 일이나 작은 것이라도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 운동과 자원봉사로 삶을 새롭게 가꾸어나가겠다는 것이다.

고령화시대, 노인이 되면서 생기게 될지 모르는 무력감과 외로움, 소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활기찬 삶의 계획을 갖고 살아가려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다. 때로는 복지관에서 스포츠댄스나 수영으로, 때로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때로는 취업을 찾아 살맛나는 은빛 노년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노인세대 누구나 다 그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다. 경제력이나 건강등이 허락하지 않아 하루 하루를 근근히 이어가는 노인들 또한 적지 않은 실정이다.
고령화시대 노인들이 인간적인 삶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은빛세상을 만들 수 있기 위해
여가문화복지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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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보도] 고령화사회, 지역노인여가문화의 방향 <4>


❚ 글싣는 순서
1. 고령화시대, 외로운 노인들
2. 지역노인 여가문화 1
3. 지역노인 여가문화 2
4. 은빛사회를 위한 나아갈 방향



지역 노인들이 제대로 된 여가 문화 복지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역적 차원에서 시급한 것이 바로 기반시설의 확충.

그 중 하나가 특히 노인종합복지관의 추가 건립 또는 증축이다. 고령화사회로 서서히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미 수용인원의 3배에 가까운 이용으로 ‘폭발 직전’이라 증축을 하든가 노인복지관이 추가로 하나 더 설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건립에만 200~300억, 1년 운영에 20,30억 드는 것이라 예산상 어렵다고 하지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구로구가 서울시와 장기적인 과제로라도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인것으로 보인다.

기반시설의 관점에서 당장 노인종합복지관의 증축이나 신규건립이 어렵다면 현재 동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157개 경로당을 활성화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지역 노인들과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활동하기가 쉽지 않은 나이든 어르신들에게는 걸어서 5~10분거리에 있는 경로당이 친구들과 상호관계를 맺으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활력있는 공간’의 중심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이 경로당 활성화라는 것.

그러나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각의 경로당에 대한 실태조사와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의 수요조사. 40여년이 다 돼가고 있지만 경로당별 이용실태 파악과 희망 프로그램등에 대한 세밀한 기본조사가 그동안 이루어진 적이 없어 경로당과 지역적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등 활성화대책이 마련되기 어려웠다고 구로구청 노인복지팀 남한승팀장은 말한다. 이와관련 구로구는 새해부터 대한노인회 구로지회에 경로당에 대한 실태파악과 수요조사 등을 담당할 전문인력 1명에 대한 인건비를 지원하며, 경로당에 대한 기본조사도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 1명이 157곳을 직접 방문해 경로당에 적합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시설’ 등을 찾아내기까지는 당분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제대로 된 기본수요조사를 토대로 노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과 시설 등의 대책이 나오고, 이것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어 경로당이 여가복지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되면 현재 경로당의 활성화를 막는 또 하나의 걸림돌도 어느 정도 해소돼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남 팀장은 내다봤다. 일부 경로당 활성화를 막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새로운 노인들이 와서 어울리기 어렵게 하는 일부 노인들 중심의 폐쇄성이었다는 것. 그 같은 시간이 길어지면서 경로당과 고령노인들을 돌봐주는 역할도 할 수 있는 비교적 젊고 건강한 60대로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경로당의 고령화가 더욱 심화되는 경향도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경로당 활성화방안으로 대한노인회 구로지회 김용덕 회장은 경로당에 대한 취사인력 또는 인건비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70,80대 노인들이 이용하다보니, 점심을 해 먹기가 쉽지 않아 불규칙하다는 것. 집에서 있기 어렵거나 외로워서 경로당을 찾는 고령층 노인들이 경로당에서 고정취사인력이 없는 경우 점심조차 제 때 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경로당 이용이 떨어지거나, 밖으로 떠도는 경우가 꽤많다는 것.


지역별 고령화추세 따른 체계적 관리 필요

기반시설과 관련해서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현재 노인들이 이용하는 복지관이나 체육시설등을 동과 주거형태별 고령인구 추세등을 토대로 운영 지원하는 보다 체계적인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적으로는 구로을보다 구로갑지역이, 동별로는 오류1,2동 개봉2,3동 구로본동 가리봉동 구로4동 등 단독주택이 밀집돼있는 곳의 노인들이 여가문화시설과 서비스에서 상당히 소외돼있는 만큼, 구차원의 균형적인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 고령화와 함께 노인층의 연령대와 성별, 경제력 ,건강정도 등에 따라 희망하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보다 세분화된 프로그램 개발및 진행도 요구되는 부분. 경로당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복지관이나 동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노인대상 프로그램이 구색맞춤식이 아니라 이제는 노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양 질의 변화가 모두 수반되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대상별로는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등 사회적 취약계층 어르신에 대한 여가지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지적의 소리도 높다. 당장 한끼를 때우기도 힘든 어르신들에게는 경제적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부분이므로, 식사와 가장 필요로 되는 프로그램 등을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로건강복지센터의 서윤미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 “일반 어르신들의 여가문화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독거노인들의 경우는 늘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갖고 있으므로 일사일촌식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해 수시 방문을 통해 외로움과 그리움을 해소해주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안한다.

노인문제에 관심 있는 관계자들은 따라서 경제적인 형편이나 건강 때문에 있는 여가시설이나 프로그램 마저 이용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통합 서비스차원의 여가문화복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여가문화강좌가 단순히 맷돌체조나 풍선아트의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건강 예방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시설 등으로 더욱 심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작업장도 한 방안

지역노인들이 보다 활기찬 여생을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노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나 공동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화투등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경로당의 경우에는 이같은 공동작업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노인들이 일을 하면서 돈 이상의 삶의 의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 단양군의 11개 경로당에서는 노인들이 잘할 수 있는 청국장과 메주 된장등을 담궈 농가소득은 물론 건강증진의 비결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노인들의 공동작업장은 물량수주 어려움으로 구로지역에서는 쉽지 않다고 노인복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디지털단지와 중앙유통상가, 온수공단 등이 있는 구로지역에서 지역적 산업과 업종의 특성을 살린 공동작업물을 발굴하고, 지역사회가 노인들에게 그같은 기회를 제공하려는 마인드가 갖추어질 때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봉사도 노인들의 보람된 시간활용의 한 방안으로 제시된다. 오랜 경륜과 다채로운 이력을 지역과 사회, 다른 이들을 위해 함께 나누는 봉사의 삶속에서 제2의 은빛인생이 새롭게 열릴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인이 외로움 없이 행복한 은빛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정책적 노력도 있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젊을 때부터 노후의 삶을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노인복지전문가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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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등 융합형 복지시설 인기
노인 어린이 장애인 한곳에



노인복지에 대한 좋은 정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 시대를 사는 노인들에게 무엇을 가장 하고프냐고 물어야 한다. 그래서 지자체마다 마을마다 그에 맞는 모델들이 나와야 할 것이다. 구로는 구로의 특성을 반영한 노인복지의 모델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전 사회설계연구소장인 정선철박사(국제정치학)는 “고령화는 인류역사상 처음이다. 인생 50년 정도 살고 사망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를 할 수가 없었다.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복지는 철저히 분리형이라고 지적한다. 우리사회 복지의 방향이 통합형, 상부상조형이 아니다. 구로만 해도 노인회관, 청소년회관, 여성회관, 장애인회관 등이 따로 있다. 이런 복지모델은 일단 비용이 많이 드나 효과는 적다. 노인의 경우 걸어서 5분에서 10분 사이에 갈 수 있는 복지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구로의 경우만 해도 노인종합복지관이 신도림에 하나 있다보니 차량운행을 하여 그나마 신체건강한 분들은 이용할 수 있으나 약간 거동이 어렵거나 더 연로하신 분들은 이용하기가 어렵다. 장애인의 경우도 그렇다. 청소년회관은 구로에 딱 하나 있다. 서로의 연계성이 없다. 노인은 노인대로 모여 춤, 노래 배우기 등 여가프로그램으로 할 뿐 세대가 교류하고 모일 수 있는 곳이 없다. 청소년은 노인세대들을 보고 그들과 얘기를 나누며 삶에 대해 배우고 자신의 삶을 기획,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노인은 자신의 삶을 완성하고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노인부터 여성 장애인 문화원까지 한곳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통합형 혹은 융합형 복지를 시도하고 있는 곳이 없으나 그나마 사례로 꼽히는 곳이 충남 금산다락원이다. 이곳은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여성, 농민, 장애인, 문화원 등 모든 것이 종합되어 있는 곳이다. 충남 금산군이 2004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면서 이와 같은 융합형 회관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융합형이지만 내용은 각각 나누어져 있어 50% 정도의 성과라고 평가를 한다.

특히 농촌으로 갈수록 인구가 적어 복지시설을 나누어 짓는 것이 불가능하다. 노인과 여성의 경우 농번기와 농한기가 다르고 방학때는 학생수가 많아져 형식적으로는 통합형을 추구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사례는 경제적으로 효과적이다. 충남에 건설되는 행정중심도시의 복지시설은 모두 개별로 하지 않고 융합형으로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즉, 중앙정부도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융합형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아직은 그 안에 융합형 프로그램의 개발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이나 캐나다의 경우 지방으로 갈수록 인구가 과소화되고 지자체의 여력도 부족하나 효과는 커서 융합형이 자동적으로 실현된다.

이와 관련하여 정선철 박사는 “현행 서비스방식은 장기적으로는 유지가 불가능하다. 돈만 많이 들고 효과가 적다. 주민이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서비스도 나누어지고 건물도 많이 지어야 한다. 예를 들어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세대의 경우 아이들은 청소년회관으로 노인은 노인회관으로 자신은 여성회관으로 뿔뿔이 흩어져 가야 하지 않나......현재의 복지는 주민을 중심으로 한 복지서비스가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 그룹 하우징

기존에 노인들만 모여 사는 노인요양원, 노인휴양시설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그룹하우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 복지단체나 시민단체 등이 설립하여 운영을 하는 이러한 모델은 핵가족의 대안이 되고 있다. 젊은 층의 경우는 일을 하며 아이를 돌볼 사람이 필요하고 노인의 경우 홀로 외로우니 이를 보완하는 가족형태이면서 서로의 사생활은 보장되는 운영형태이다. 즉 새로운 손자, 형제, 할아버지 등 새로운 가족관계를 형성하여 살아가는 혈연을 뛰어넘는 그룹 하우징은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외국에서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그룹 하우징은 서로 상생, 공존할 수 있는 룰이 중요하고 서로의 사생활이 보호될 수 있어야 한다.

◇인생완성 프로그램

몸은 신체와 정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인은 정신적으로 죽음 자체에 대한 불안, 친구와 배우자의 사망으로 인한 외로움과 상실감을 겪고 신체적으로는 약해진다. 질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노인의 경우는 할 일도 많고 기여하고픈 욕구도 많으므로 정신적으로 세워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노인 인생완성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이 있어 그 기획의도와 방법을 알아보았다. 최연정 사무국장은 “현재 80세의 노인의 경우 1920년대에 태어나 일제하, 전쟁, 한강의 기적이라 할 경제성장기, 도시의 급속한 팽창, 그리고 2000년대를 사는 분들이다. 한사람 한사람의 인생이 역사이다. 그들은 삶을 완성하는 때에 자신의 삶을 어려서부터 전과정을 구술하고 청소년은 이를 적어서 그 분의 인생기를 책으로 엮는 것이다. 노인과 성장기의 청소년의 만남이라는 의미와 삶에 대해 한 쪽은 살아온 과정을 정리하고 한쪽은 살아갈 인생을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다. 고등학생에게 프로젝트를 주어 시행해볼 계획이다.”고 했다. 매우 인상깊은 기획이라 여겨졌다.

프로그램 몇 개 더 한다고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비는 되지 않는다. 지역은 오로지 개발에만 집중하면서 온 사회가 경제만 신경쓰면서 고령화사회에 대비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듯 싶다. 그러나 좀 더 큰 시각에서 보면 주택과 환경을 고려하고 아이와 노인세대를 고려한 복지형 주택들이 개발되면 복지와 환경과 경제 등 3위 일체의 지역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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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하니 건강까지 좋아져요”

○ 자원봉사로 은빛인생 만드는 사람들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노인문화와 노인복지 보장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처럼 노인들이 누릴 권리가 대두되는 반면 노인들이 베풀고 있는 사례 역시 늘고 있다. 이는 이제까지 받은 것을 지역사회에 봉사 등으로 환원한다는 차원과 이 역시 노인 여가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올해로 77세가 된 이호칠(고척2동)씨는 퇴직 후 지난 2003년부터 지역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다. 우선 구로구자원봉사센터에서 발맛사지를 배워 노인복지관 사회복지관 등을 다니며 발맛사지 봉사를 해왔다. 안양메트로병원에서는 호스피스로, 케이티엔지복지재단에서는 영양죽배달봉사와, 지역독거노인에게 도시락배달까지 도맡고 있다. 그 뿐 아니다 구로꿈나무어린이장난감센터 봉사와 그 외에도 자원봉사센터에서 부르면 언제든 달려 나간다. 2006년에는 1천시간 이상 봉사자에게 수여하는 봉사왕메달을 받았다. 얼마 전에는 태안기름유출사고 현장에 자원봉사까지 다녀왔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혈압은 높고 얼굴 반이 돌아가 한쪽 팔은 아예 움직이지도 못했어요. 다행히 재활치료를 했지만 매일 집에서 뒹굴다보니 오히려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남의 도움 받기 전까지만이라도 봉사를 하며 살자고 마음먹었죠.”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는 이 씨는 봉사활동이 없는 주말이 더 갑갑하다고 말한다.

용광식(77, 가리봉1동)씨는 폐암인 부인의 뒷바라지하면서도 독거노인 도시락배달과 말벗되기, 발마사지 등 봉사활동을 쉬지 않는다. 그만큼 봉사활동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수혜노인과 비슷한 연배라 말벗되기도 한결 쉽고, 공감대가 많아 보다 더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박혜순(64,구로4동)씨는 남편 기희호(70)씨와 함께 호스피스 봉사를 하고 있다. 남편 기 씨는 “함께 봉사활동하는 것이 결혼 후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발소를 운영하는 송은천(69)씨도 작년까지 이미용봉사를 해왔다.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보육원 생활을 했던 송 씨는 25년간 보육원 등을 다니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는 나의 힘!

봉사활동을 해오는 노인 대부분은 “언젠가 나도 남의 도움을 받게 될지 모르니 은행에 저축하듯 봉사를 저축한다”고 말했다. 또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삶의 활력과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획취재팀 : 김경숙 윤용훈 공지애 이종복기자·백해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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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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