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5일(음력 4월 8일)은 어린이 날이자 석가탄신일. 올해 구로구에서는 조용히 부처님 오신 날을 맞게 되지만 다양한 불교사찰이 있다. 그러나 도심 한가운데 주택에 들어선 사찰이 대분. 이런 가운데 산간 사찰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궁동 와룡산 중턱에 위치한 원각사가 그곳이다. 1960년대 초에 궁동의 옛 절터에서 서남쪽 산등성이 84.5m지점에 건립됐다. 현재 구로여자정보산업고 뒤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도보로 약 5분에서 10분가량 걷다보면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요즘은 연등이 절까지 가는 길을 따라 방문객을 안내하고 있다.
45년의 역사를 가진 원각사는 단층으로, 대웅전(대웅보전이라고도 하며 큰 힘이 있어서 도력과 법력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과 육각정으로 만들어진 종각(鐘閣, 종이 있는 누각), 산령각(山靈閣, 산신을 모시는 전각)이 있다.
원각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금은 훌쩍 커버린 나무들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2단으로 된 연대(연화대(蓮花臺)의 줄임말로 부처상과 보살상을 앉히는 자리로 부처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을 때 앉았던 풀방석에서 유래) 위에 조상된 관음보살상이 멀리서도 보인다. 관음보살상은 자비(慈悲)를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는 자비의 화신이다. 즉 관음보살상이 궁동을 굽어보고 있으면서 행복을 베풀며 괴로움을 살피고 있는 것이다.
원각사가 있는 와룡산 반대편인 청룡산 중턱에도 1970년대에 관음사가 세워졌는데, 양 사찰이 위치한 산의 기운을 받아 원각사는 남자 스님이, 관음사는 비구니가 주지로 있는 것도 특징이다.
❚참고서적
* 구로구지 (구로구 발행, 1997년)
* 향토사수탄 (김정진 편저, 1995년)
* 한국의 전통마을 (문화관광부 한국향토사연구전국구협의회 발행, 2000년)
45년 역사된 ‘산간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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