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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단지] 타키타 히로시 (주)KSP 상무취체역(常務取締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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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단지] 타키타 히로시 (주)KSP 상무취체역(常務取締役)
  • 구로타임즈
  • 승인 2006.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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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지역과 함께하는 열린 커뮤니티 시설 ”
건립부지 40% 공원녹지로
무료셔틀버스 주민에 개방
매년 2회 주민과 의견교류
선배기업들 후배기업 지도


“가나가와사이언스파크(KSP)는 지역사회에 열려져 있는 하나의 커뮤니티 시설로서 쾌적한 도시, 시민과 함께 하는 도시 만들기를 모토로 구축됐다.”

지난 10월 10일 오후 3시 일본 가와사키시에 위치한 KSP 이노베이션센터 서(西)관 브리핑 룸에서 반갑게 취재진 일행을 맞이한 타키타 히로시 (주)KSP 상무취체역은 지역사회 속에서의 KSP 위상과 역할에 대해 ‘경제 활성화’보다는 ‘열려있는 커뮤니티시설’에 방점을 찍었다.

1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KSP의 건립이념과 지난 20여년간 지역사회 안에서 벌이고 있는 다채로운 사업들을 소개하면서도 짬짬이 한국의 산업정책에 대해 관심을 내비치는 등 시종일관 여유롭고 사려 깊은 태도를 견지했다.

다음은 타키타 상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아침에 KSP 일대를 산책하면서 쾌적한 주변 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몇몇 주민들을 만나보니 KSP가 조성한 공원과 산책로 등에 대해 큰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KSP 건립 시 이와 관련해 어떤 정책구상을 했나 〓 우리가 지향한 것은 열린 공간이었다. 연구자들도 지역주민들도 고립감을 느끼지 않는, 안팎으로 열린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목표였다. 녹지공간은 기본적으로 개방된 공간으로 현재 관리 인력만 2명이 상주하고 있다. 물론 소요비용은 모두 KSP가 댄다.


도심 안에 고층 빌딩이 들어서면서 주민 반대도 많았을 텐데 〓 당연히 주민 반대가 있었다. 때문에 건립 2년 전 건설주체와 주변지역 6개 정내회 주민대표 20여명이 공사 중 안건과 준공 후 안건 등에 대해 논의를 벌여 주민협정을 맺었다. 공사 중 소음, 공사차량의 통행 등을 최소화하고, 공사 후 KSP 내 동물실험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


KSP빌딩과 서민주택가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녹지공간들도 협정의 산물인가 〓 건립 시 주민들이 요구했던 바이다. 집 가까운 곳에 고층 빌딩이 들어섰을 때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건립부지의 40%를 공원으로 내놓았다. 이것 말고도 KSP 빌딩 안에 약국, 편의점 등 주민편의시설을 들이고, 무료 셔틀버스를 지역민에게 개방했다. 이 두 가지 사항은 당시 건립주체들이 스스로 결정한 사항이다.


당시 맺은 주민협정의 내용들은 지난 20년 동안 어떻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나 〓 주민협정의 실효성을 살리기 위해 체결 이래 연 2회(7월과 12월) 주민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보고 및 의견교환을 한다. 우리는 그때마다 입주기업현황과 KSP 주변의 환경조사 보고서를 제출한다. 회의석상에서는 서로 의견교환을 하는 가운데 상식적인 선에서 결론이 나고 있다. 그것은 20년에 걸친 교류가 상호신뢰를 만들어 내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KSP 내 입주기업 간 지원․협력 네트워크는 촘촘하기로 유명하다. 한국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는데 네트워크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나 〓 2006년 3월말 현재 KSP를 졸업한 기업이 총 175개사로, 현재 이곳에서 지원받고 있는 기업은 58개사다. 또 현재 KSP-Think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20개사다. 이들 78개사를 지원하는 역할은 ‘I․M(인큐베이션 매니져)’이라고 하는 7명의 기업 전문가가 담당하고 있다. 이들 I․M은 자기가 맡은 기업들에 대해 KSP 내․외부 기업들과의 교류협력을 실질적으로 지원한다. 예를 들어 KSP 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교류의 장에 있어서도 I․M이 나서서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협력, 자문,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다. 만남 주선 자체는 KSP가 세팅을 해주고, 실제 교류의 장에서는 I․M이 코디네이션 역할을 한다. 또 하나, 신사업매니지먼트스쿨(KSP벤처스쿨)을 졸업한 387명의 인재들이 기업 선배로서 이들 78개사를 지도한다. 선배가 후배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형태다.

이들 네트워크 사업의 성과와 과제가 있다면 〓 솔직히 말해서 아직 과도기 단계이다.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수 사업이 아니다. 참을성을 갖고 끈기 있게 지원을 해야 소기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다행히 KSP투자펀드에서 투자한 KSP 출신 기업들 가운데 4개 회사가 주식 상장을 이뤘다. 그간 누적 손실을 갚고도 올해 드디어 수익 배분을 했다. 공공이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낸 건 일본 안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반면, 지원네트워크의 실질적인 내용을 채우는 일과 I․M의 프로듀스능력을 제고시키는 것 등은 여전히 당면 과제로 남아있다.

끝으로, 한국의 중소 기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일본의 창업희망자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젊은 인재들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고, 그들의 모험정신도 건강하다. 이곳을 모델로 만들었다는 대구테크노파크는 오히려 이곳보다 더 성장해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일본 가와사키시=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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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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