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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강제연행 항의 시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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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강제연행 항의 시위 돌입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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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1일부터 목동출입국관리소앞에서

구로6동 조선족교회 서경석목사 무기한 단식중

"무차별체포 강제추방 절대 반대한다"

연일 계속되는 국내 불법체류 조선족 강제연행 및 추방이 계속되면서 이들이 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국내체류 중국조선족 문제가 심상치 않다. 심각성을 느낀 이들은 '재한 조선족동포 권익회복 투쟁본부(본부장 이상주)'를 자율적으로 구성해 '강제추방, 재외동포법 반대' 등을 외치며 정부를 향한 항의시위에 돌입했다.

흑룡강성 출신 이상주 본부장은 "우리를 동포에서 제외시킨 망국적 재외동포법은 반드시 개정돼야한다"며 "일본 미국 등 제국주의 보다 더 못한 외국인 대우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를 불법으로 몰고 있는 재외동포법 개정을 위해 이 한 몸 받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 21일부터 조선족들은 연일 목동출입국관리소를 찾아 '강제연행 추방 중지' '인격적 대우'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는 강제연행 추방에 항의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 현재 10일째를 맞고 있다.

서 목사는 25일 "법무부가 조선족을 신고키 위해 30만원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고, 중국 추방 조선족들에게 줄 위로금 5만원도 주지 못하게 하는 등 비인격적 대우로 정부가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7000여명에 달하는 중국 이혼, 한국 재혼 여성들에게 자식들의 양육권 포기 각서 강요는 인륜을 저버리는 파렴치한 짓이고 이런 행동을 한국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고 개탄했다.

지난 25일 조선족 동포 200여명은 목동 출입국관리소에서 숙연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집회에서 '타향살이 몇 해던가 손꼽아 세어보니...' '나에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등 '타향살이' '고향의 봄'을 불렀으며 부르는 동안 그들 눈에는 한 서린 동포의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목동출입국사무소에 업무차 들린 한찬수(32)씨는 "조선족들이 부른 타향살이를 들으며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같은 동포로서 이들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서울조선족교회 최항규 목사는 "어쩔 수 없이 독립운동과 벌어먹기 위해 고국 땅을 떠난 선열들의 후예가 왜 우리 동포가 아니냐. 한푼 벌겠다고 고국을 찾는 조선족들을 수갑, 포승줄로 묶어 강제 연행한 우리나라가 과연 인권국가냐"며 "노벨평화상까지 탄 김대중 대통령은 이들의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조선족 현안문제 해결과 관련해 소장 인터뷰를 요구하자 "할말 없다. 소장님 안계신다" 등으로 인터뷰 거절 입장을 밝혔다.

서울조선족교회(구로6동)는 조선족 대변지 동북아신문과 각종 홍보유인물을 통해 국내체류 조선족 문제 해결을 위한 대 국민 홍보에 나섰다. 국내체류조선족들은 자신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목동 출입국관리소에서 항의시위 및 대국민 홍보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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