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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공전- 인근주민 대립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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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공전- 인근주민 대립 '팽팽'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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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발생 10여일 넘도록 해결실마리 못찾아



동양공전 후문진입차량이 욕설퍼부으며

유아자전거 치고 달아난 것이 발단



주민들 "자녀와 주민안전위해 후문 폐쇄"요구시위

동양공전 "주민심정 이해... 후문폐쇄계획없다"입장

"내 부모, 내 아이는 이제 스스로 지키겠다"

인근 학교 차량으로 인해 아이들의 교통사고가 잦아지면서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 미연에 방지하고자 고척1동 62번지 1, 2통 장터골 주민 2천여명이 힘을 합쳐 최근 동양공전을 상대로 지휘봉을 들었다.

지난 6월 19일 만 세 살 박이 사내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던 중 동양공업전문대학(이하 동양공전) 후문으로 들어가려던 차량 한 대가 미처 피하지도 못한 아이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지나가다 아이의 자전거 뒷바퀴를 치고 달아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동네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동양공전으로 들어가려는 교수, 교직원, 학생 그리고 창업보육센터 벤처직원 등의 차량으로 하루도 아이들을 편하게 밖으로 내 보낼 수 없어 불만이 쌓여가던 중 이를 계기로 학교 측에 대한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

동양 공전의 후문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이자 1, 2통 주민 2천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도로이기도 한 일명 장터골은 한 쪽 면에 이면주차장까지 만들어져 있어 주민들의 차량만으로도 번잡한 골목이었다. 이미 지난 99년에도 동양공전이 이전한 동양공고 운동장을 주차장처럼 쓰기 시작하면서 장터골로 들어서는 차량이 늘어나자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교수 차량만 이용하겠다는 학교측의 확답을 받아내기도 했던 적도 있던 터였다. 주민들은 더욱이 경인로와 이어진 정문을 이용해도 되는 데도 주민들에게 양해의 말 한마디 없이 학생 안전을 이유로 후문으로 다니게 끔 조치한 학교 측 행태에 더 큰 분노를 느끼고 있는 실정.

지난 28일 현재 장터골 주민들은 이에앞서 19일부터 80세 넘은 노인들까지 가세해 4개조로 나누어 오전 6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교대로 학교 차량의 도로진입을 막고 있다. 학교 측도 주민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사람이 다닐 수 있게 쪽문만 남겨놓고 후문을 폐쇄해 놓은 상태.

진입통제를 맡고 있던 주민 김 모씨(38)는 "우리 동네에는 특히 어린아이들과 노인 분들이 많아 항상 차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며 "아이들이 다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살 동네가 못된다며 이사가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말하고 있다.

구청 홈페이지내 '구청장에게 바란다'를 통해 동양공전 학생과 주민들이 뜨거운 사이버 공방전까지 펼친 이 번 사건은 더 이상 당하고만 살 수 없다는 주민들의 강력한 여론이 형성된 상태. 이에따라 주민들은 현재 '공양공전 후문 폐쇄'를 주장하며 주민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 할 예정이다. 주민 지 모(31)씨는 "한 번 약속을 어긴 학교를 이젠 믿지 못하겠다"고 말하면서 "몸은 피곤해도 마음이 편해서 요즘은 살맛이 다 난다"고 지금의 심정을 밝혔다.

이에대해 동양공전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인근 주민들도 다 약간씩의 피해는 감수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우리 학교 또한 야간 산업체 학생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야간엔 주민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하고 있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서로 얘기가 잘 풀렸으면 할 뿐, 아직 후문완전폐쇄는 계획에 잡혀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제 한 치의 양보도 못하겠다'는 주민들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학교 측간의 팽팽한 대립을 풀어줄 해결 실마리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향후의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정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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