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13:11 (목)
주민이 던진 한 표의 빛
상태바
주민이 던진 한 표의 빛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7.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 방청 불허하며 내몰기도

○… 감사 첫날인 지난달 18일 오전10시10분 구청 3층 내무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장은 방청허용을 둘러싼 구의원들과 시민단체간의 설전및 가벼운 몸싸움으로 냉각되면서 시작.

이날 주민들의 손으로 선출된 구의원들의 감사활동을 방청하기 위해 구로시민센터 장인홍 참여위원장과 주부등 4명의 주민 의정참여단이 참석하자, 김호승 내무위원장을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은 "이미 운영위에서 행정감사에 대한 마지막날 강평및 총평에만 주민방청을 허용하고 나머지(각 국별) 감사에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과 법적인 불허요건등을 거론하며 "나가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대해 구로시민센터 장 위원장은 "지방자치법상 주민의 방청불허는 질서문란이나 고의방해가 있을 때 해당되는 것"이라고 반박한 뒤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며 주민들의 방청을 거부하는 명확한 근거와 사유를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자 김호승 내무위원장(구로2동)이 "직원들, 빨리 처리하세요"라며 끌어낼 것을 종용하자 인근에 있던 구의회사무국과 공무원들이 내보내려하다 이를 거부하는 장위원장과 가벼운 몸싸움이 일기도. 김 위원장과 공무원들의 계속되는 저지에 대해 장위원장은 "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지역주민에게 공표할 것"이라고 경고하는데 이어 "이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구로구에 있다"며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구의회의 감사에 대한 주민 방청 불허가 법이란 이름이나 공무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사전예방때문이란 대외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사실 이면에는 감사중 드러날 상당수 구의원들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주민들의 날카로운 평가시선을 차단하고싶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이 더 지배적인게 사실.



구의원 자질 여실히 드러나

< 사진>

○… 구청및 동사무소에 대한 5일간의 실질적인 행정사무감사는 각 구의원들의 자질을 유감없이(?) 드러내 주민들이 행사하는 한표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게 하기도.

상당수 의원들의 뜨거운 감사열기와 달리 한편에서는 오전10시부터 오후4~5시까지 열리는 감사시간을 적당히 때우려는 '철면피형' 구의원들도 적지 않아 눈길.

특히 내무행정위 김 모 의원은 자리를 가장 자주 뜨면서도, 한번 비웠다하면 보통 30여분으로 가장 길기도. 여기다 사무감사를 받는 공무원들의 수나 1인당 감사시간도 가장 적고, 감사받는 공무원들과의 분위기가 가장 좋은 곳도 김의원 좌석이어서 다른 의원들의 감사분위기와 전혀 대조를 이루기도.

도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도 비슷한 현상들이 곳곳서 목격되기도. 전임 구의장을 역임한 허 모의원은 "의장까지 한 사람이 뭘 그렇게..." "공무원을 해보다보니 감사가 말이지..."등의 공무원에 대한 동병상련의 마음을 내비치며 '대강대강 넘어가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김 모의원은 슬리퍼를 신고 감사를 실시, 눈총을 받기도.



공무원 자료제출 기피 '위험수위'



○… 이번 행정감사기간중 의원들의 감사내용중 상당부분이 공무원들과의 자료전쟁을 방불케하기도. 특히 총무과 기획예산과는 2000년도 5월부터 20001년도 5월까지의 업무추진비 지출자료를 요구하는 구의원들에게 감사가 끝날 때까지 차일피일 미루어 구청장을 위해 지출된 것이라는 비리의혹을 더욱 확대시키며 의원들의 분노를 사기도.

자료를 내라고 몇차례의 큰소리가 난 뒤 총무과에서 낸 일부 지출자료가 구의원과의 간담회식사라며 카드영수증 한장만 부착돼있자 이를 감사하던 류 모 의원은 "간담회라며 참석자 명단이나 간담회내용도 없이 영수증하나 달랑 붙여놓고 지출자료라는 것이나, 구의회사무국과의 식사를 구의원과의 식사라고 기재해놓은 것이나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 없다"며 호통을 치기도.





" 감사담당관실, 무엇하는 곳인가"

○… 지난해부터 허가과정의 불법성과 특혜의혹이 제기됐던 콩나물재배사 공장이 지난 5월부터 유리공장으로 가동되면서 공원녹지과, 건축과, 지역경제과 등 관련부서에 대한 감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져 눈길. 특히 감사당담관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열리던 지난달 22일에는 의원마다 송영길 감사담당관에게 "지난번 언론에서 구로구청이 부패지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되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것과 달리 지난해 6월부터 구의원들이 불법성을 지적하고 구청직원들이 검찰조사를 받는데도 지금까지 감사실에서는 조사한번 한적 없고, 조사 하라는 지시를 내린 사람도 없었다"고 뼈있는 한마디씩을 던진뒤 감사담당관실의 무능성을 질타.





박 구청장 불참소식에 의원들 '발끈'



○…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짓는 강평및 총평이 열리는 지난달 23일 토요일 오전10시. 구청 각 부서및 동사무소 공무원들이 모두 모여있는 가운데, 박원철구청장이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신임회장으로서 업무인수를 받기 위해 오전에 전임회장을 만나러가느라 감사에 대한 강평및 총평에 참석할 수 없다는 전갈이 전해지면서 내무행정위와 도시건설위 감사장에선 의원들의 반발이 잇따르기도.

구청및 동사무소에 대한 구의회의 행정사무감사 강평및 총평에 어떻게 구청장이 바쁘다는 이유로 당일 아침에 참석여부를 알리고 있느냐며 한마디씩. 여권측 한 의원은 "의장불신임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이 상황에서 얼토당토않은 오해를 만들어 시끄럽게 하고 있다"며 사태를 복잡스럽게 하고 있는 구청장의 이날 행동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야권측 의원들은 물론 정승우의장및 여권측 일부의원들이 "구청장이 참석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하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사태추이를 전해듣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박구청장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와 당초 예정시간보다 10분정도 지난 오전 10시10분 개회, 각 위원회별 강평및 총평을 갖고, 11시부터 박구청장및 각부서및 동사무소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구청 5층 대강당에서 전체적인 강평과 총평을 갖기도.



shopnet@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