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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1.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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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1.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중
  • 구로타임즈
  • 승인 2006.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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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취재 Ⅱ- 생태복지공간으로서의 안양천 활용방안<1> ]
구로구를 비롯 양천구 군포시 등 약 14개의 지자체를 끼고 유유히 흐르는 안양천.

환경보다 개발이 우선이었던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공장폐수 등으로 인해 어떤 어류나 새도 살수 없어 ‘검은 하천, 죽음의 하천’으로 불리던 안양천이 점차 도심속의 자연을 담은 푸른 하천으로 돌아 오고 있다. 코를 찌르던 악취도 사라진 안양천에는 청둥오리등 각종 철새와 잉어, 심지어 일급수에서 사는 참게까지 볼수 있는 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자연이 살아나면서 더불어 다양한 체육시설들도 곳곳에 설치, 주민들의 주요 여가공간이며 생태교육공간으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구로타임즈는 이에 앞으로 4회에 걸쳐 지역내 자연보고(寶庫)로서의 안양천이 갖는 중요성과 함께 구로지역주민들이 가장 갈증을 느끼는 문화․복지․환경공간으로서의 안양천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보도록 한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1. 안양천의 변화및 생태지도
2. 안양천 개발현황및 성과와 문제점
3. 환경복지보고(寶庫)로서의 안양천
활용방안 및 우수 사례
4. 안양천 개발활용방안 심층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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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하천서 푸른 하천․ 생태공간으로
탈바꿈 주민사랑 ‘한몸에’


일요일인 지난 15일 오후 오금교 아래에 위치한 구로 인라인스케이트장. 가족들과 삼삼오오 짝을 이뤄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시민들이 어림잡아 50명 정도는 돼 보인다. 축구장과 농구장 등 안양천을 따라 만들어진 체육시설을 이용하기는 이제 쉽지 않다. 주말 축구장은 미리 예약해야 뛰어놀 수 있는 인기품목이 됐다.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질주하는 60대 노인,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50후반의 중년, 조깅코스를 달리는 50대 부부들의 표정이 한결 밝다. 부족한 공원에 체육 건강시설도 부족한 시민들에게는 맑은 안양천은 이제 구로주민의 생활의 일부분이 된지 오래됐다. 11살 아들과 함께 여의도까지 30km를 달렸다는 이순국씨(42)는 “덥지 않은 요즘 날씨가 자전거로 안양천을 달리기에 제격”이라고 즐거워한다.

안양천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80년대 후반까지 BOD 200ppm을 넘겨 ‘죽음의하천’이라 불리던 안양천. 공장으로부터 흘러들어온 폐수로 물고기가 떼죽음됐다는 언론보도에 자주 오르내리던 안양천이 인근 자치단체들과 시민단체의 연대활동으로 이제 3급수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다.

2000년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34.3ppm에 이르던 수질은 지난해 평균 5.5ppm(3급수)으로 대폭 개선됐다.

구로구 환경과 이소연씨는 “9~10월 두달간 모니터링한 결과 6ppm 수준이었다. 9월에 준공된 역곡하수종말처리장이 가동되면서 3급수에 도달하는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물이 맑아지자 물고기들이 돌아왔다. 학의천 등 상류에서는 피라미, 붕어, 잉어, 미꾸리, 메기에 1급수에 사는 어종인 버들치에다 참게까지 발견된다. 물고기를 잡아먹기 위해 새들도 찾아든다. 왜가리 쇠백로 노랑할미새 흰뺨검둥오리를 비롯해 지난해 겨울에는 철새까지 49종이 발견됐다.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현재 안양천엔 약 18종의 어류와 8000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온다. 몇 년 전엔 참게와 숭어, 너구리까지 발견됐다.

안양천의 상류인 학익천엔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처럼 다양하고 많은 어류들이 살고 있어 백로뿐만 아니라 알락할미새, 노랑할미새 등 이름 낯선 새들도 적지 않게 찾아든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안양천은 이미 자연 생태공원이며 학습장이 됐다. 상류인 안양 군포 의왕에서는 매주 학생들의 생태탐험이 이뤄지고 있다. 안양군포 환경운동연합, YMCA 회원들,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에서 운영한 안양천유역생태교육 과정을 이수한 교사 선생님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초 중등학생들을 데리고 매주 탐방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안양천유역생태학교는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가 여름방학을 이용 3년째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하천탐사반이나 꽃마리 생태학교 등 자원생태안내자 모임 등은 안양천의 사계절을 함께 숨 쉬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구로구도 서울시의 지원으로 환경운동가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환경전문교육을 실시, 겨울방학 때 겨울새 탐조행사에 생태안내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여름방학 때 운영하는 안양천 생태탐사활동은 학생들의 인기 프로그램이 돼 있다.

“안양천 전체 유역을 두달에 한번씩 관찰한 결과 한강하구까지 이미 4급수 수준은 확보하고 있다”는게 안명균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의 말이다. 안위원장은 “90년대 초반 198ppm까지 치솟던 죽음의 하천이 이 정도까지 된 것은 시민들과 정부쪽 기업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였다”고 평가한다.

문제는 이 같이 생태환경이 되살아나는 안양천을 어떻게 시민들의 것으로 되돌려주고 하천을 잘 살려 천혜의 자연자원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느냐하는데 있다. 도시하천의 생명과 무한한 가치에 대해 주민들과 전문가 시민단체 구청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기획취재팀] 조대기․ 김윤영․ 김경숙․ 장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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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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