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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도서관③] 국내 선진사례 _ 부천 순천 용인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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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도서관③] 국내 선진사례 _ 부천 순천 용인을 찾아
  • 구로타임즈
  • 승인 2006.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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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도서관 정보의 띠를 잇자 3
 ○ 사례1 : 부천시 작은도서관

“나는 오늘도 동화기차간다”

부천시에 위치한 동화기차어린이도서관. 동화책 속에 들어온 듯한 아기자기한 도서관에서 많은 어린이들은 푹신한 바닥에 눕거나 동화기차에 올라앉아 ‘독서놀이’를 하듯 너무도 즐겁게 책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기도 한다.

오늘날 부천의 이같은 결실은 ‘삼박자’가 들어맞았기에 가능했다. 약대글방이라는 교회 사립문고가 지역주민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주민 스스로 작은도서관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시작됐다는 점, 이전부터 도서관과 관련된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어 작은도서관 설립에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점, 부천시도 신흥공업도시라는 이미지 탈피를 위해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나아가고 있었다는 점 등이 지금의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낸 배경들이다.

지난 2002년부터 인근 주민자치센터나 복지관 등 기존의 공공시설을 이용해 7개 작은도서관이 탄생했으며, 지금은 어린이도서관 2개, 가족도서관 8개, 가족 및 노동도서관 1개 등 총 11개소의 작은도서관이 4개의 시립도서관과 연계를 맺으며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천지역 도서관의 특징은 대충교통 없이 찾아가기 힘든 공공도서관과 달리 작은도서관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혼자서 쉽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또한 도서관을 접하기 힘든 소외권을 중심으로 작은도서관이 조성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자체에서 전액 예산을 투입해 매년 각 도서관별로 3,880여만원씩을 사서인건비, 자료구
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운영은 민간에 위탁해 민관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도서관 마다 사서가 있으며 봉사자로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높아 책 읽어주기, 독서퀴즈, 동화극장, 북카페, 나만의 책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시립도서관과 연계돼 상호대차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대출 및 반납이 가능하다.

부천시립도서관 이재희 사서팀장은 “처음 실시할 때는 예산 삭감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의원들을 대상으로 작은도서관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어필했다”고 말한다. 또 “현재도 사서 인건비와 관련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양한 대화망을 통해 해결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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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2: 순천시 작은도서관

시에서 관심 ... 현재 24곳 효자노릇

2003년 1월 최초의 ‘기적의 도서관’이 건립된 곳으로 또 하나의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는 전라남도 순천시. 기적의 도서관 건립으로 인해 지역내 작은 도서관의 필요성이 확산됐으며 지난 2004년 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기존 문고 활성화를 위해 작은 도서관 설립이 시작됐다.

순천시청 평생학습문화지원센터 김승현씨에 따르면 처음 작은도서관을 설립할 당시만 해도 일부 주민들은 작은도서관으로 인한 혜택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협조를 안 해주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때문에 작은도서관 설립을 신청한 곳도 적었는데 지금은 24곳의 작은도서관이 지역주민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고.

또 “작은도서관 설립 이전까지만 해도 나이드신 분들 이용이 거의 없었는데 작은도서관이 생기고 도서관에서 한글작문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문고에서 동화책 등을 빌려보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자랑한다.

부천처럼 많은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인건비를 포함해 매년 총 50만원씩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금도 이에 포함돼 있다. 나머지 필요한 예산은 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부녀회, 청년회, 주민자치위원 등이 마을 자체내에서 해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때문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도서관 활성화가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순천시의 경우 공공도서관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50권 이상 도서를 대출 정도로만 그치고 있지만 올해 상호대차 서비스 사업도 준비 중에 있어 순천시 작은도서관 활성화는 더욱 빛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 사례 3 : 용인느티나무 어린이도서관

다채로운 프로그램등
문화복지공간 한 몫

이 밖에 아이들이 편안하게 뒹굴며 책이랑 친구랑 어울리는 곳. 바닥엔 보일러, 계단 옆 미끄럼틀, 흔들 흔들 책 읽는 그네, 아늑한 이야기방과 또래끼리 어울리는 구석방 등 자유롭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만든 용인느티나무 어린이도서관도 작은도서관 활성화 사례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작가와의 만남, 전시회,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지역문화행사 등이 도서관에서 진행되며 방과후 공부방도 운영되는 등 지역 내 문화 복지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이다. 아파트 단지 내 지하공간에 위치해 있어 주민 접근성도 편리하고 개인이 투자해서 지역주민에게 기부한 후 재단 법인화돼 운영되는 형태로 손꼽히고 있다.

또 김해생립중학교과 김해도서관, 광주 평동중학교와 광주송정도서관은 협약 체결을 통해 공공도서관이 가진 앞선 운영 노하우, 독서프로그램, 장서 등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학교도서관은 지역주민에게 도서관을 개방해 학생과 학부모 등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교육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획취재팀: 송희정 김윤영 장철웅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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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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