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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에 대한 호응도 낮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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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에 대한 호응도 낮아 어렵다...
  • 공지애
  • 승인 2001.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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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푸드뱅크(Food Bank) 운영실태

작년 8월에 구로구 기초 푸드뱅크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구로종합사회복지관은 올 3월부터 푸드뱅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구로구의 후드뱅크 대상자 및 기관은 결식노인·아동·저소득 계층 등 6,700여명과, 복지시설, 노숙자쉼터, 결식아동 방과후교실, 보육시설, 경로당, 노인무료급식소, 등의 사회복지시설177곳이 포함된다. 기탁식품은 가공식품(통조림, 햄, 빵, 장, 음료 등)·농수축산물(채소, 과일, 곡물, 생선,고기 등)·조리된 음식(패스트푸드, 반찬류, 기타요리)으로 구분, 제조회사·제과점·농축수산물센터·패스트푸드점·단체급식소·가게·음식점 등에서 기탁 받는다. 현재 구로푸드뱅크에서 기탁받는 곳은 안양농수산물센터, 던킨도너츠 공장, 신도림중학교 급식소 등 10군데이고, 대상품목은 아직까지 다양한 편은 아니다.

구로푸드뱅크 담당자인 김영현(재가복지팀장)씨는 "아직 푸드뱅크에 대한 호응도가 높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하면서 이를 위해 "각 기업과 음식점 등을 직접 다니며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이야기했다. 푸드뱅크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등은 기탁액이 모두 손비로 처리돼 상당한 세금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식품업체가 별도의 비용을 들여 폐기처분하면서도 기탁을 꺼리는 이유는 식품변질사고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팀장은 "기탁받은 조리된 음식은 바로 수혜자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선별과 재조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서 "또한 만일의 경우, 기탁자에게 음식사고 등의 책임을 전가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기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시설인 '브니엘의집'(구로본동) 박상준 원장은 "시설이 정부의 고정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민간후원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푸드뱅크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하루에 한끼만이라도 해결할 수 있는 지원만 받아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푸드뱅크는 지난 3개월동안 130명(1160건)의 지원대상자와 12군데의 시설에 기탁식품을 지급, 각 가정과 시설에 직접 전달하였다.

구로푸드뱅크의 특징 중 하나는 푸드뱅크 도우미로 자활근로자가 참여, 조리·분배·배달에 나서고 있다. 푸드뱅크에 참여하고 있는 이삼분(54)씨는 "식품을 각 가정으로 배달해야 하기 때문에 주소를 찾느라 애를 먹기도 하고, 고생해서 찾아간 집에 사람이 없어 되돌아올 때도 많다"면서 "하지만 몸을 못 가눠 식사 준비하기가 어려운 노인분들에게 음식을 드릴 때 더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재정적으로 어렵고 기증자가 많지 않아 대상자에게 풍족히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직은 시작단계에 있는 구로푸드뱅크의 가장 큰 과제는 "지역주민의 나눔에 대한 인식과 홍보"라고 김영현씨는 전했다. 푸드뱅크는 사용될 수 있는 식품이 쓰레기로 버려지지 않고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제공되며, 지역내 기탁자의 적극적 참여로 지역공동체로서의 제몫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식품을 기탁하실 분이나 공급받고자 하는 분 또는 기관은 "국번없이1377" 또는 "852-1377"로 연락하면 된다.



공 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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