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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수된 컴퓨터 염려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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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수된 컴퓨터 염려마세요"
  • 공지애
  • 승인 2001.08.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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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수리 자원봉사자 오세섭씨



속타는 수재민 위해 무료수리



지난 7월 18, 19일, 오류중학교와 가로공원(구로동)에서는 침수피해로 인한 가전제품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행사가 있었다. 각 가전사와 보일러사 등이 참여한 이 행사에 동양공전 학생 10명이 합세, 무료로 컴퓨터를 고쳐주었다. 함께 참여해 자원봉사를 진행하던 동양공전 교육공학센터의 오세섭씨(기술지원계장,48)는 검게 그을린 얼굴과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채로 인터뷰에 응했다.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물에 잠겨 못쓰게 된 메인보드, 키보드, 하드디스크, SMPS 등 대부분의 부품을 무상으로 교환해드렸어요. 학교측에서 지역주민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오 계장은 구청 지역경제과장으로부터 지원을 부탁 받고 흔쾌히 승낙, 방학중이지만 조교·직원·학생을 총동원해 무상봉사에 나섰다. "지역에서 봉사할 것을 찾지 못해 고민 중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학교의 지원을 받아 봉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에게있어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전, 학교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전제품 무상 수리 행사를 실시해 호응을 받았으며 해마다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지역주민들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줄 때 봉사에 대한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학교에서 기자재를 총괄 수리하고 있는 오 계장은 교수들과 함께 학교 실험 실습용 기자재를 개발하기도 한다.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뭐든지 뚝딱 고쳐내는 그는 직원들사이에서 「맥가이버」로 불릴 정도다.

젊은 학생들과 오랫동안 있어서인지 학생들과 말이 잘 통하고, 졸업 후에도 꽃을 들고 찾아오는 제자들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정을 쏟고 있는 오씨는 올해 개교기념일에 '20년 장기 근속표창'을 받기도 했다. 부인 김기남씨(46)와의 사이에 1남1녀(수연, 민우)를 두고 있는 오씨는 집에 있는 가전제품도 모두 손수 수리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새 것을 사는 일이 거의 없다며 알뜰생활법을 자랑하기도 했다.

homek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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