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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호흡기가 작동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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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호흡기가 작동되지 않았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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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성심병원서 3살짜리 남자아기 사망

가족들 "응급조치 무방비...병원불찰" 격분



연기 질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숨진 세살짜리 남자아기가 응급조치를 받을 당시 인공호흡기가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생명과 직결된 응급시설장비에 대한 병원측의 관리점검 현주소를 보여준 것이기도 해 더욱 경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6일 숨진 아기측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집안 세탁기에서 난 불로 연기를 들이마셔 흡입화상을 입은 삼남매가 당일 오후 화상전문병원인 구로성심병원 5층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호흡곤란과 심장박동수가 떨어지면서 다음날인 지난 24일 새벽3시경 막내 이동준(3)아기가 숨을 거두었다.

숨진 아기의 아버지 이현칠(36, 부천시 역곡)씨는 " 23일 밤 10시30분경 중환자실로 들어가보니 응급실 칩선생과 간호사들이 동준이의 상태가 나빠졌다며 인공호흡기를 대고 작동시키려했으나 작동되지 않아 손으로 튜브를 누르는 식으로 처리했다"며 "이같은 상황이 인공호흡기 두대를 가져오고 원무과 관계자까지 불러 옆에서 계속 세팅을 하게 하며 두시간 동안이나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입원당시부터 위험하다고 했던 의사의 말을 들어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무방비로 응급조치를 못해준 것은 병원측 불찰이 아니냐"며 생명과 직결된 응급시설장비에 대한 병원측의 허술한 관리체계에 격분, 병원원장의 사과 등을 강력히 요구하며 지난달 26일 오전부터 병원에서 농성을 벌였다.

구로성심병원측은 인공호흡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작동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수동으로 그에 상응하는 조치는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

숨진 환자의 가족들이 도로변 병원입구에 이번 사태의 경과를 상세히 기록해놓은 대자보를 지켜보던 동네주민 박옥임(39, 주부)씨는 "의사들의 장비책크 부실이 문제된게 아니겠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명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숨진 환자 가족측은 병원 현관에서 병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중 농성 하루만인 지난달 27일 오전 11시30분경 병원측과 합의했다. 양측 합의내용은 병원장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사과 하고, 위로차원의 보상을 하겠다는 수준에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흡입화상으로 입원했던 삼남매중 이성욱(9)군과 이상희(7)양은 동생 이동준아기가 숨진뒤인 4시경 인하대학부속병원으로 옮겨져, 7월27일 현재 가족들과 말을 하고 글과 그림을 그릴 정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shopnet@hanmail.net

수재민심의 현장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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