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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미소로 아픔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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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미소로 아픔까지 ♡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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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동포들 보듬는 따뜻한 인술 펴

일요일마다 60여명의 조선족 진료

건강상담으로 시작...치료손길 바빠



일요일 오후 구로6동 서울조선족교회에 가면 진풍경이 연출된다. 바자회를 열어 옷을 파는 사람들. 직장을 구하기 위해 구인광고를 열심히 쳐다보는 사람들. 밥을 먹는 사람들. 잠을 자는 사람들.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그러나 무언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초리는 초조하기 짝이 없다. 바로 치료와 건강상담을 받으러 온 환자들이다.

이들을 위해 일요일 서울조선족교회에 가면 조선족들의 건강을 위해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사람들을 엿볼 수 있다. 고려대학교기독교동문회 일반외과 전공의 정철웅(29)씨와 내과 전공의 이제갑(28)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하얀 가운을 입고 건강이 좋지 않은 조선족들을 친절히 맞는다. 또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건강상담도 상세히 해준다. 일요일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조선족교회 한 쪽 구석진 진료실을 할당받아 건강 상담을 하고있는 그들은 해맑은 표정그대로다.

"암환자는 물론이고 건강이 너무 악화된 심한 환자들도 더러 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죠. 이들은 돈벌러 나와 병을 얻은 셈이 됐어요. 돈이 없어 치료를 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이들을 동포로서 따뜻하게 대해 줘야하는데 아쉽습니다." 정철웅씨가 전하는 안타까움이다.

처음 시작은 치료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혈압측정이나 건강상담을 목적으로 했다. 막상 잔병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감기, 두통, 관절염, 혈압 등 간단한 병은 약을 제공한다. 물론 무좀, 수포 등 연고 종류도 마찬가지.

이제갑 씨는 "중국 체류자 대부분이 불법 체류자들이다 보니 중병인 경우 의료보험 혜택이 되지 않습니다. 의료보험체계 자체에서 소외 됐기 때문에 나을 확률이 너무 적습니다." 이들이 진료하는 환자는 한 주에 약 60여명. 줄을 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조선족 동포들. 정성껏 상담하는 예비 의사의 손길은 예사롭지 않게 바빠 보였다.

"한푼이라도 더 벌려고 노력하는 국내체류 조선족들을 동포로서 따뜻하게 대해 주었으면 합니다"라고 이들은 전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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