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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19]구로5동 상나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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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이야기 19]구로5동 상나무재
  • 김윤영
  • 승인 2006.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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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상나무는 어디로?

구로구 유래 다시금 떠올려 보자. 구로(九老). 1980년 4월 1일 영등포구에 분리되면서 구로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 이름은 옛날 나이 많은 노인 아홉명이 장수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그 9명의 노인 중 한명이 식재했다는 상나무가 30여 년 전까지 구로5동 523-29번지(구로5동 새마을금고 뒤)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큰 상나무(향나무로 추정)로 말미암아 상나무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던 그 곳에는 그 상나무가 없다. 개발바람속에 높은 고층 빌딩과 아파트로 둘러싸인 빽빽한 주택가에 흰 주택 한채가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그 상나무는 아홉 노인 중 한명이 식재해 500여년의 세월동안 한 곳에서 뿌리내리면서 마을을 수호하는 나무로 서낭(城隍, 한국에서 마을의 터를 지켜주는 신인 서낭신이 붙어 있는 나무를 가리키는 말)의 역할과 기원, 기우제 등을 위한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또 마을 사람들도 이 나무를 신성시해 이 고개를 넘을 때에는 반드시 절을 하고 넘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무리한 도시개발에 나무도 속상했던지 속 내부가 썩고 도시개발 등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다른 사람들로 채워지면서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지자 30여 년 전에 제거 되어 현재 그 자리에는 흰 주택만이 들어서있다.

다만 30년 전 이 상나무 아래에서 찍었다는 어느 주민의 가족사진 2장이 문헌 속에 남아 있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따름이다. 하지만 이 사진 역시 이제는 책 한켠에 실려 빛이 바래고 있다.

* 참고서적
구로구지(구로구 발행, 1997년)
* 도움말
윤윤(80) 대한노인회 구로구지회 전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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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24일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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