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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천재다" 주민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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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천재다" 주민 "인재다"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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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침수피해 원인분석 서로 달라


가옥 공장 상가 침수 피해 대규모

반지하주택은 여전히 복구작업중

박구청장, 지난달 24일 국제세미나로 출국





지난달 15일 심야에 내린 폭우로 구로구 곳곳에서도 막대한 침수피해가 발생, 수재피해가구에 대한 지원은 거의 완료된 상태이나 사태발생 2주일이 넘는 지난 29일현재까지도 반지하가구 등은 방의 물이 채마르지 않아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29일 현재 15일 폭우로 인한 구로구내 침수피해 집계현황을 살펴보면 일반주택은 3700여가구에 이르며 공장은 390여건, 상가는 700여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일반주택에 대해서는 정부가 폭우직후 피해가구에 대한 조사직후 90만원씩 지원한 데 이어, 앞으로 60만원씩 추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 관련기사 7면 >

이와함께 수재피해사상 처음으로 이번에는 침수피해를 입은 공장과 상가에 대해서도 보상토록 한다는 정부의 지원책이 최근 갑자기 시달, 구로구는 지난달 25~26일까지 양일간 영세공장과 상가에 대한 피해조사를 완료한 데 이어 1차 확인조사된 공장 343건과 상가 452건에 대해 보상지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지급대상은 공장의 경우 종업원수가 10인미만이거나 100평이하의 사업장인 소규모의 영세제조업체여야 하며, 상가의 경우는 상시종업원 5인이하의 점포로 피해액이 100만원이상이어야 한다.

피해지역별로는 개봉본동 (850여가구)을 비롯, 구로5동 (825가구), 개봉3동(390여가구), 개봉2동 (270여가구), 구로3동(250여가구),구로6동 (230여가구) 등이 지난달 15일 새벽 1~3시사이 폭우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에따라 개봉본동·구로5동·구로3동의 침수피해주민들은 침수당일인 지난달 15일 새벽5시에 이어 다음날인 16일 월요일 오전10경에도 구로구청으로 각각 몰려가 침수피해 원인규명과 박원철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날 끝내 구청장을 만나지 못한 가운데 오후들어 송기문부구청장과 만나 격론을 벌이다 오후4시30분경 개봉펌프장으로 실사를 함께 나가기도 했다.

이날 1백여명의 주민들이 구청으로 몰려가 박 구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던 그 시각 박원철구청장은 구로구의회 임시회가 개회된지 20분이 지난 10시25분경에 구의회 본회의에 참석, 최재무의원(신도림동) 류근무의원(개봉3동) 등으로부터 침수피해가 있을 때 구와 동사무소, 빗물펌프장등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추궁을 받으며 회의를 마친후 12시경 애경백화점내 7층 중국레스토랑 '북경'으로 가 점심식사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날 오찬이 구청을 찾은 피해주민들과 면담할 수 없을 만큼 불가피한 공식일정이었는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원철구청장은 주민들의 수재복구작업과 구청 지원이 한창이던 지난달 24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지방자치관련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상태이며 오는 4일 귀국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5일 폭우로 침수피해를 당한 각 지역주민들은 이같은 피해는 "10년만에 처음"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면서 "빗물펌프장만 제때 제대로 가동만 시켰어도 이같은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침수당시부터 아직도 " 간이빗물펌프장에 갔을 때 직원이 술먹고 자고 있었다" "빗물펌프장의 펌프를 제대로 다 가동시키고 있지 않았다" "펌프장을 가동하지 않았다" "동사무소에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얘기들이 돌고있다. 그래서 더욱 이번 피해가 집중폭우로 인한 천재이기보다 빗물펌프장을 제대로 가동시키지 않은 데 따른 인재라는데 더 비중을 두면서 정확한 원인규명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구로구측은 빗물펌프장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으며, 이날 상황은 폭우로 인한 시간당강우량이 하수관로의 처리용량을 벗어난 것인데다 빗물이 펌프장에 도착하기전에 침수됐기 때문에 천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수관로의 구조적인 문제와 관련, "지난 15일 자정에서 새벽 2시사이 2시간동안 99mm가 내린 상태에서 새벽3시에는 시간당 최고96mm의 폭우가 쏟아짐에 따라 하수관로의 시간당 최고 배수처리용량(간이하수관로 74.3mm 등)을 넘어서 하수관로에 유입되지 못한 20~30mm의 빗물이 낮은 지역으로 흐르다 저지대택지를 침수시킨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로구 침수피해의 원인에 대한 주민과 구측의 시각이 이같이 상반된 가운데 지난달 21일 서울시에서 이번 수재와 관련해 주민대표·전문가·교수·시민감시관·시 구의원 등으로 구성된 '빗물펌프장 특별조사반'이 파견, 개봉1펌프장과 개봉2펌프장및 수해현장에 대한 조사를 실시, 향후 조사결과에 주민과 구청의 이목이 쏠려있는 상태다.

이날 조사단을 맡았던 전병호 육군사관학교 토목공학교수는 지난29일 일요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조사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지난 29일까지 제출, 30일 발표키로 돼있었으나 이에앞서 구로구청측에서 구로1펌프장에 대한 조사를 서울시에 추가로 요청해 30일 월요일에 조사한 후 8월6일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혀, 오는 6일쯤에야 피해주민들이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빗물펌프장의 가동여부와 적절성 등의 문제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shop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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