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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재해관리시스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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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재해관리시스템 '비상'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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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은 '갑갑' ... 동사무소는 '썰렁'

지난 29일 새벽 호우경보 비상근무 실태



비상근무발령 일부 동사무소엔 전달 안돼

1단계 발령 직원이 2단계 발령 지나서 나와

2단계 비상발령후에도 사무실은 '텅텅'



구로구의 재해예방관리시스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5일 폭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충격과 분노가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달 29일 새벽 4시부터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새벽 5시20분경 '재해대책 2단계 비상근무발령'이 떨어진 상황인데도 동사무소내 비상근무체계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해대책 비상근무발령은 1단계의 경우 시간당 20mm이상의 비가내려 호우주의보발령시떨어져 동사무소에서는 직원의 1/4수준인 2~3명이 대기하며, 2단계는 일 150mm이상등으로 호우경보일 때 1/2수준인 5~6명으로 구성, 비상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서울에서는 지난 29일 새벽 4시를 기해 1단계, 5시20분을 기해 2단계 비상근무발령이 내려져 구로구에서는 전화나 팩스로 각 동 담당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공무원들에 대해 2단계 비상근무발령이 내려지던 지난29일 새벽 5시30분경부터 개봉본동 구로5동 등 상당수 지역 주민들은 새벽잠을 설치며 지하에 차오른 물을 양수기로 퍼내거나 빗물받이에 거의 차오른 물을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동사무소나 재해대책본부 빗물펌프장 등으로 연락을 하는 등 제2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본지가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이날 새벽 5시3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개봉본동, 개봉2동, 개봉3동, 구로3동, 구로5동, 구로6동등 지난번 침수피해가 가장 컸던 동사무소를 비롯한 8개동사무소와 구청을 중심으로 비상근무상황을 살펴본 결과 개봉3동사무소의 경우는 재해대책본부로부터 1,2단계 비상근무발령에 대한 전화는 물론 팩스공문도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본부의 비상근무발령 연락체계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다행히 이날 개봉3동사무소는 비가 많이 올것이라는 일기예보등을 듣고 직원 한명이 일부러 당직을 선데다 비가 많이오자 새벽5시30분이 넘어 동직원이 재해본부에 전화를 해서 비상명령여부를 묻는 가운데 비상근무 2단계 발령까지 이미 났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전직원들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비상발령 단계별 인원과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비상사태시 역할분담을 통한 원활한 상황대처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도 문제인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번 구로구내 최대 침수피해지역중 하나였던 구로5동의 경우 비상발령1단계 대기자 3명중 간이빗물펌프장 담당 직원 한 명만이 새벽4시반경에 바로 펌프장에 도착 관리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두명은 2단계발령이 떨어진 시각인 새벽5시20분과 6시경에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집중호우로 본부에서는 비상2단계가 내려지고, 주민들은 불안해서 밖으로 나와 빗물받이로 갑자기 차오르는 물들을 보면서 동사무소등으로 연락하고자 할 그 시각, 동사무소에는 전화 한통화 받을 사람이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봉1동의 경우는 새벽 6시20분이 됐는데도 1단계수준 인원인 두명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게다가 공공근로인력과 운전기사여서 구 재해대책본부나 빗물펌프장에 대한 연락처와 관할 빗물펌프장이 어디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비상사태 대응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수해를 겪은 직후임에도 주민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관련기관이나 시설에 대한 연락처등의 정보가 제대로 정리되어 즉시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빗물펌프장이나 재해대책본부등에 대한 연락처를 찾아 이 책상 저 책상으로 찾아 다녀 '준비되지 않은 비상행정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구로구 치수과측은 3단계비상발령시에는 자동음성정보통보시스템을 이용해 통장들에게까지 비상사태를 연락 한다고 밝힌 바있으나 통장들은 이같은 시스템이 있는지는 물론, 비상3단계에 통장들에게까지 연락이 되는지, 연락받은후 활동내용은 무엇인지 등 자연재해 비상사태 활동에 대한 사전정보나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실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상당한 혼란을 야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비상관리체계와 관련해 지난달 15일에 발생한 것으로서, 지난해 말 수천만원을 주고 구입한 자동음성정보통보시스템이 컴퓨터상의 문제로 정작 15일 새벽 2단계 비상근무발령을 내리기위해 작동시키려 하자 작동되지 않았던 점이나, 구로3동의 간이빗물펌프장 전원스위치가 모두 내려져 있어 침수시 펌프작동이 안된 점, 간이빗물펌프장의 펌프고장, 구로3펌프장의 펌프고장 등도 비상사태에 대비한 사전관리 및 점검의 부재로 드러난 사항들로 지적 있다.

주민 안전을 위한 구로구 전반의 철저한 비상관리의식제고와 총체적인 비상관리체계 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shop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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