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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여성이 편히 살아야 좋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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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여성이 편히 살아야 좋은 지역
  • 김윤영
  • 승인 2006.0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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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에게 듣는다 ) 여성들이 말하는 '우리지역'
5월 지방선거가 3개월 여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구로타임즈는 선거기획의 일환으로 유권자들의 소리를 듣는 기획좌담회를 마련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여성들이 말하는 구로의 문화 복지 교육을 비롯 주민과 전문가들이 말하는 구로의 발전방향, 청소년들이 말하는 구로 등을 다루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그 첫 회로 지역 각계에서 활동하는 30,40대 주부들을 초청, 그들의 소리를 들어봤다. 날로 여성들은 아이들을 키우고 가족들을 위해 일하면서 실제 생활에 필요한 생활정치를 피부로 느끼면서 주민대표 선출을 위한 의사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이번 좌담회에 참석한 주부들은 그동안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보육, 교육, 복지, 문화 부문에 있어서 구로의 문제점을 실생활 속 사례와 함께 쏟아냈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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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담회 일시
● 일 시 : 2006. 1. 27. 오전11 ~1시
● 장 소 : 구로타임즈신문사 사무실
● 사 회 : 김경숙 구로타임즈 편집국장
● 참석자 : 박종란씨 (오류동, 동부골든아파트 부녀회장)
변희숙씨 (구로본동)
이미연씨 (고척1동, 구로생협 이사)
황현실씨 (구로4동, 구로시민센터 사무차장)




- “소모성 예산, 차라리 문화․복지시설로”
- “ 단독주택 놀이터 부족... 안전사고 위험”
- “ 다채로운 방과후 프로그램 시급 ”
- “ 주민 뜻 무서운줄 알고, 발로 뛰는 의원 선택 ”


“인정 넘치는 구로이긴 한데”
▷사회자 (김경숙 구로타임즈 편집국장) 지방선거가 5월로 다가옴에 따라 지역유권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구로에 대한 고민과 진단 등을 들어보는 <유권자들에게 듣는다>는 기획좌담회를 마련하게 됐다.

그 첫 번째로 자녀를 키우며 지역 삶의 현주소를 일상생활속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여성, 특히 주부들을 먼저 모시게 됐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구로에 살게된 동기나 느낌들을 말씀해주시면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 박종란 (오류1동, 동부골든아파트 부녀회장)
고척1동 장미아파트에서 신혼시절을 시작해 결혼생활 19년을 거의 구로에서 살았다. 8년을 구로에 살다가 의정부에서 2년, 서초구 서초동과 방배동에서 2년을 살다 다시 또 구로로 오게 됐다. 현재 고3과 고2가 된 아들 둘이 있다.

주변 엄마들이 교육환경이나 주변생활환경 때문에 떠나는데 내가 오류동에 남아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살던 곳이라 벗어나질 못하고 이놈의 구로 내가 또 왔어’라며 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자긍심은 있다. 다른 곳에 비해 인심 좋고 소박하고 서로 아끼는 부분이 좋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떠나서 서초구와 비교해보면 구로는 민원서비스가 아주 불친절하다. 서초구에서는 내가 쫄바지를 입고 가든 드레스를 입고 가든 상관없이 친절한 반면 구로는 그렇지 않다. 때문에 옷을 갖춰 입고 다녀야 하는 곳이 구로다. 또 주민 불편하게 하는 데도 구로가 1등이다.

도로도 울퉁불퉁하고 교통혼잡도 심하고 공사한다고 파헤치면 복구도 빨리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아주 늦다. 그래서 속상하고, 구로구라는 이름을 바꿔버렸으면 좋겠다. 이런 복지문제나 모든 민원같은걸 잘 처리하면 주민불편이 없잖은가.

▷ 이미연(고척1동, 구로생활협동조합)
97년부터 구로에 살게 됐는데 남편도 그렇고 시부모님도 고척동 토박이다. 현재 고척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이 있다. 서초구나 강남에 살아본 적은 없어서 다른 구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구로구가 훨씬 인정이 많고 따뜻한 것 같다. 그래서 구로를 떠나려는 사람들 보면 이런 점을 얘기하며 이사 가지 말라고 얘기한다.

생협에 참여하는 엄마들 중에서도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떠나는데 그 이유가 사실 교육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입시 위주의 경쟁교육이기 때문에 지향해야할 교육은 아닌 것 같고 구로를 좀 더 우리 여성이 살기 좋은 곳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사 갈 생각은 없다.

▷ 황현실(구로4동, 구로시민센터 사무차장) 결혼한지 2년됐고, 생후 15개월 된 딸이 있다. 10년 넘게 구로에 살아서인지 정이 있다. 교육도 그렇지만 생활환경적으로 구로(을)쪽은 공원 녹지가 없어서 너무 아쉽다. 하지만 구로에는 사람 사는 냄새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토박이도 많아, 억세기도 하고 정도 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이 구로의 긍정과 부정적인 양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 변희숙(구로본동) 현재 구로본동에 살고 있고 초등학생등 세자녀를 두고 있다. 공무원생활을 마포에서 시작해 3년동안 살다가 구로에 와서 10년이 다됐는데, 전반적으로 느끼는게 명칭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구로도 발전이 되면 구로이미지가 부촌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고, 구로가 복지구가 되면 복지하면 구로구를 생각하게 될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행정가와 같이 대회를 해나가기에 따라 이미지는 바뀔 수 있다고 본다.

구로가 옛날에는 벌집식으로 사람이 겨우 다닐만한 골목만 남기고 판잣집이 생기고 그 판잣집이 다시 다가구가 되고, 다가구에 빌라가 들어섰다. 이렇게 구로가 오래된 도시이다 보니 열악하고 밀집도가 높은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그런 동네가 정겨운 동네다.

누가 환갑이다 칠순이다 하면 찾아가서 술 한잔 따르는 문화가 형성된 곳이 구로다. 또 지역유지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이 많아서 자기 재산을 내놓아 구청사 건물이나 동 청사를 만든 역사가 있는 곳이다. 갑자기 신흥도시가 된 서초나 강남, 여의도보다 정이 넘치는 곳이다. 다만 부족한 복지 부분 등에서만 개선하면 다른 구 못지않게 살기 좋은 구가 될 것이다.

▷ 박 : 그렇게 베푸는 정도 있지만 반대쪽을 보면 토박이들의 텃새도 아주 심하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람도 발전적이고 새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밀어주고 끌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래서 발전이 없다고 본다. 오류동의 경우는 모 초등학교 출신이 아니면 발도 못 붙일정도다. 떡 한조각 나눠먹는 것은 충분하지만 단체나 어떤 활동을 할 때는 우리끼리 해야 된다는 것이 머릿속 깊이 박혀 있는 것 같다.

또 우리지역이 복지나 체육시설도 부족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여성회관등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거나 새로운게 하나도 없다. 남들이 다하고 나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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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복지 사각지대, 단독주택
▷ 사회자 :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지역에서 느끼는 불편한 점도 나름대로 다 다를것
같은데요.

▷ 황 : 예전에 구청 홈페이지인 ‘구청장에게 바란다’에도 올렸는데 이사하려고 구로 3,4동에 있는 어린이 집을 알아보러 다닌 적이 있다. 그 때 한 어린이 집은 3, 4살 아이들이 있는데 거기에 걷지 못하는 영아가 1명이 같이 있었다. 또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방바닥도 차갑고 환경이 열악하더라.

또 한 어린이집은 가정보육처럼 집 1,2층에서 운영 하는 것인데, 그 곳 아저씨가 추리닝을 입고 수염을 그대로 기르고 있었다. 이사를 간다고 내놓은 곳이라지만, 너무 어둡고 낡아서 어린이 집이라고 볼 수 없는 환경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구에서도 어떻게 강제하지는 못하고 시정권고만 할 수 있다고 했다. 여성들이 모이는 곳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논의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 이: 단독주택가에 살면서 늘상 느끼는 것인데, 아이들 놀이터가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항상 직면해있고, 실제로 교통사고가 난적이 한번 있다. 그래서 우리도 아이들을 데리고 찻길 건너 놀이터가 있는 인근 아파트로 가곤 한다. 아파트보다 단독의 문화복지가 취약한 현실이다.

▷ 박 : 강서구 화곡동에만도 공원이나 놀이터 비슷한 곳이 마을 곳곳에 있는데 구로구쪽에는 그런게 없다. 아이들이 학교갔다가 놀다올수 있는 놀이터시설이나 길거리 농구대 등이 없어서 안타깝다.

▷ 이 : 그래서 정말 고민된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면 유치원 때보다 더 빨리 오후 12~1시면 집에 오는데, 급식도 걱정되고 아이에게 방과 후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지도 걱정이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좀더 다양하고 알차게 진행되면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는 프로그램 자체가 2,3가지로 빈약하고 시간대가 맞지 않아 시키지를 못한다.

또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강좌당 교육기간도 최소한 1년은 지속적으로 가르쳐야 하는데 분기별로 나뉘어져있다. 이밖에 미술을 하면 어떤 선생님이 어떤 내용으로 교육을 하는지 자세한 안내가 안내도 없어, 판단이 서지 않기도 하다.

▷ 박 : 그것도 수강자가 많으면 상관없는데 부족하면 폐강되는 등 일관성이 없어서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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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자 : 동 주민자치센터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있다. 여기서 더 잘 운영되면 자녀를 둔 엄마들의 그런 고민의 상당부분을 해소할 수있는 대안이 될수 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 이 : 고척2동에서는 어린이 풍물교실을 등급을 나눠 한다는데 그런 시도는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오후에 풍물이라든지 다양한 미술 등으로 다양화시키면 동네에서 가까우니까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젊은 30,40대 주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들을 위한 놀이방시설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

▷ 변 : 주민자치센터에 어린이 프로가 없다. 구청에서 각 동의 자치위원을 뽑을 때, 정치가 관선에서 민선으로 가면서, 표를 의식한 행정을 하기도 한다. 주민자치위원 자체가 자기에 대해 표를 던질 유지급 토박이를 위주로 하다보니까 대부분 남성분들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단전호흡이라든지 나이드신 분 위주로 가는 경향이 있다.

▷ 박 :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류1동은 주민자치위원 27명중 10명이 여성이고, 꿈나무교실이라는 방과후교실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할 때도 연령별로 다양한 편이다.

▷ 변 : 인구의 반이 여성이므로 여성이 반이 참여해 꾸려지는 것이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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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립어린이집 부족”
▷ 사회자 : 구로지역에 날로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많아지고 복지시설들도 하나씩 들어서고 있다. 문화 복지분야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이 : 고척동에 구민체육센터외에는 노인복지관도 없고, 일반 아동 청소년 복지와 관련된 시설이나 프로그램 혜택이 없다. 궁동 주간보호센터가 반갑기는 한데, 주민이 누려야할 복지시설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구립 어린이집도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 우리 동네에도 2곳이 있는데 대기자가 밀려 들어갈 수 없다. 우리동네에 할머니들이 많은데 그 근처에 노인정이 없으니까 평상 하나에 모여서 지내신다. 구의원은 공간이 없어서 안된다고 한다. 땅이 실제로 없긴 하지만 우선적으로 그런 정책을 펴지 않으니까 없는 것이다. 아파트에 비해 단독주택가는 모든 면에서 소외되어 있는 편이다.

프로그램도 부모역할이나 성평등, 성교육 등 30,40대 엄마들의 관심을 끌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


“지역특색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
▷ 변 ; 일단 시설이 부족하다. 공원이야 많은 예산을 수반하기 때문에 차후에 하더라도 건물짓는 것은 쉽다. 건물 하나 지어서 어린이집 짓고, 위에 경로당으로 운영할수 있도록 매년 동마다 꾸준히 해주면 구청장 재임기간에도 10여개를 만들어줄수 있는데, 그런부분이 부족하다.

지금처럼 질적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소모성 예산을 들이붓는다고 주민들이 좋아하는가. 지난해 점프구로 문화행사의 경우 실제로 숨은 예산까지 합하면 10억이 넘는다고 얘기가 나오는데, 그 돈을 동네 복지시설로 해주면 구청장을 칭찬하고 몇 대 구청장이 세워준 것이라고 할것 아닌가. 행정 마인드가 권위적인 것같다.

또 많은 주민들을 만나며 느낀 것중 하나가 우리 아이들을 믿고 맡길 곳이 없다는 점이다.

소모성,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구히 남아서 다른 사람을 불러들이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 구민들의 바람인 것 같다. 교통공원처럼 교육적 효과가 있어서 구내 모든 어린이집에서 다녀가고 오히려 인근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식의 복지, 문화 시설이 필요하다.

구로공단역을 구로디지털단지로 역명 바꾸며 제막식을 할때 들어간 돈이 3천만원이라고 하는데, 공무원입장에서는 안타깝다. 그 돈이면 뭐하나 만들 수 있는데.

▷ 이 : 복지라는게 눈에 보이지 않고 생활을 편하게 하는 것인데, 문화와 관련해 지역적 특성을 살릴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구로갑지역은 동네마다 산이 있어서, 산에 생태교육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점프구로 문화행사처럼 돈은 많이 쏟아 부으면서 실제 행사 내용은 빈약하고 재미없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의 민간 여성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지역의 주민 단체들이 특성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야 예산도 절약되면서 주민 축제가 되고 다양한 층이 참여할 수 있는 알찬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주간행사도 김치담그기식이 아니라 여서영화제, 여성월경페스티발, 여성갱년기와 같은 프로그램등 다양하게 해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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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자 : 구로지역에서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을 떠나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가 자녀교육때문이라고 할 만큼, 교육쪽에서 풀어야 할 것도 적지 않은 현실인 것같다. 주부로서 느끼는 교육문제 무엇인가.

▷ 박 : 현재 큰아들은 양천고에 다니고 있고, 작은 아이는 고척고를 보내려고 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주로 교육 때문에 아이들 중학교 가기 전에 다 이사를 간다. 학교에서 교육문제에 대해 발 빠르게 정보도 교환하고 아이들한테 설명도 해주고 해야 하는데 구로는 학부모가 더 잘 안다. 때문에 엄마가 알아서 아이와 학원을 쫓아다니면서 상담해야 한다.

또 학교가 교육에 대한 열의가 없는 것도 문제다. 모 사립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선생님 중 절반이 나이 드신 선생님인데, 연륜과 경륜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구태의연하다. 시간이 가면 월급이 나온다는 식이고 내 새끼도 아닌데 뭐라고 혼내면서 힘들게 하냐는 식으로 내버려 두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

▷ 변: 아이들도 주변 환경을 따라가게 돼 있는 것 같다. 주변에 학원 다니는 아이들이 몇 명 없고 학교 끝나면 노는 아이들이 많아서 아이가 “(주변에) 학교 끝나고 학원 다니는 애들이 없는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하더라. 이런 소리를 몇 번 듣다 보니까 못 보내겠더라. 여기다 구로(을)에는 학원도 없다. 좋은 학원 자체가 아니라 학원 자체가 없다.

▷ 박:선생님들 자질 문제도 있다. 지역내 o 초등학교에서 지난해 가을 반 전체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 한명을 때리고 괴롭힌 일이 있었는데 그 여자아이 엄마는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으려고 담임 선생님과 교장선생님한테 얘기했는데, 교장선생님 말씀이 그 때린 아이 엄마도 앉혀놓고 ‘그럴수도 있지요’라는 식으로 얘기 했다는 것이다.

아이는 그 후에도 계속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 그 아이 엄마는 다음 주쯤에 구로구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다고 한다. 책임감을 갖고 선생님답게 아이들을 어루만져주고 내 자식처럼 헤아려주는 마음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 변 : 우리 아이도 초등학교 1학년때 돈을 뺏겨서 교감 선생님을 만나러 간 적이 있는데 하시는 말씀이 ‘애들 사회에서 그런 일 당연한 것 아니냐. 그걸 못 견디는 아이가 이상하니까 정신과 치료를 받아 보라’고 말하더라.

결국 내가 직접 돈 뺏은 아이들을 하나 하나 만나봤는데 결손가정 아이들이었고, 배가 고파서 그랬다고 말했다. 때린 아이도 문제가 있지만 사회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다. 가정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라기 때문에 보호본능도 없고 나보다 어린 아이를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도 없고 배고픔 면하려고 약한 아이를 때리는 것이다. 이에 대한 보호나 감시가 있어야 한다.

열악한 구로를 해결하는 것은 시설투자밖에 없다.
구차원에서 소모성예산을 지양하고, 방과후 교실 건물만이라도 우선 지어주면 지원은 나중에 하더라도 엄마들끼리 자율적으로 결성돼서 아이들 방과후 교실을 하며 아이들 보살펴 주면 탈선 안할 것이다. 애들은 1,2백원 때문에 배고파서 탈선한다.

▷ 이: 교육시설이 열악한 것도 문제다. 30년전 남편이 졸업한 학교를 지금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데 그 때와 비교해 시설이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몇 십년간 시설 보수가 하나도 안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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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스스로의 목소리 필요
활동 이력 꼼꼼히 볼터

▷ 사회자 : 이제 3개월여 있으면 우리 손으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등 주민대표들을 선출하게 되는 지방선거가 있다. 제대로 된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어떤 점을 가장 많이 볼 계획인가.

▷ 박: 그 사람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네를 위해 일할 수 있는지와 그 전에 했던 일에 대비해서 보는 것이다.

▷ 이 : 그동안 구의원에 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뽑은 후에 내 생활에 변화됐다는 걸 느껴 본 적이 없다. 그게 악순환이 된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내 생활이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발로 뛰는 구의원을 뽑아야 할 것 같다.

또 젊은층과 여성층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주고, 당을 보겠다. 연륜도 중요하지만 일할수 있는 추진력도 보겠다. 여성이 편히 살아야 좋은 지역 아니겠는가. 보육문제를 비롯 교육, 아동, 노인문제등이 모두 따라간다. 여성문제를 얘기하다보면,그것을 피부로 느끼는 여성인력이 아무래도 큰 역할을 할수 있지 않겠는가.

▷ 변 : 활동한 이력이 있으니까, 약력을 많이 보겠다. 또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지도 볼 것이다. 후보자들을 직접 만나서 관심 분야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예를 들어 궁동에 과학고가 들어서지만 실질적으로 구로에 부족한 것은 중학교다. 그러면 후보자에게 구로에 초, 중, 고등학교 중 어느 학교가 부족한지만 물어봐도 그 후보자가 얼마나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황 : 젊은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것도 중요하다.

▷ 변: 구의원들 중에도 인간적인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 몇 명 있다. 구민대표라면 겸손하고 민과 관 연결역할을 더 잘 수행해야 하는데, 어떤 의원은 구청의 내구연한이 다된 복사기 대수를 알아가서 구청 간부급들에게 복사기 판매대리점을 하는 후배의 제품을 사라고 한 경우도 있다.

또 어떤 구의원은 고대구로병원 후문 장례식장 통로에 승용차를 정차해놓고 문제가 된적도 있고, 일부 구의원은 구청만 들어오면 내가 구의원인데 니네들이 뭐냐?식인 경우도 있다.

▷ 이 : 선거때만 되면 구민들 표 구걸하고 뽑고 나면 구민 무서워할줄 모른다. 구로구급식조례안만 해도, 지역의 30,40대 학부모들이 서명해 서울시에서는 처음으로 주민발의한 것이다. 다른 구에서도 구로구만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구의원이 주민발의에 대해 이해조차 하고 있는지, 구민 뜻을 무서워 할 줄 모른다. 의원이 되고서도 주민 뜻을 겸손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변 : 이번에 정말 안타까운 것이 급식조례다. 주민들이 발의했는데 그런 것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행정가나 구의원들의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사인도 안되고, 도장을 하나하나 다 가져와서 찍은 그런 정성으로 발의 한 것 아닌가.

주민의 그런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행정이나 입법을 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는 게 안타깝다. 이런 부분은 지역내 여성들이 나서서 활동하면서 구나 구의원에게 요청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 사회자 : 당초 예정된 시간이 넘었는데도, 끝까지 진지하게 다양한 말씀들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


< 좌담회 내용 정리= 김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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