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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권만 인수하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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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권만 인수하면 되나?
  • 이기현
  • 승인 2006.0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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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주변환경이 구로의 문화중심지로서 최적입니다.” 지난 12월 27일 강제집행후 운영권을 인수받은 구청의 관계자는 구로구민체육센터를 제대로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연시설과 운동장이 있는 고척근린공원 안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옆에 고척도서관까지 있는 체육센터의 입지적 조건으로 따지면 백번 동의하는 말이다.

그러나 체육센터가 문화중심의 하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무엇인가가 어긋나 있다. 명도집행 이후 구민체육센터는 1,2분마다 걸려오는 문의전화와 직접 찾아오는 주민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뤘다. 또한 이전 운영주체였던 상이군경회에서 회원명단이나 강사진 등의 자료를 체육센터에 남겨두지 않아 명단확보에서부터 벽에 부닥친 상황이다.

또 “회원관리에 정신이 없어 앞으로 어떻게 할지 대책을 세울 여력이 없다”는 소리도 들린다. 여기에 더해 체육센터 강사 등의 고용승계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작년 초 운영권 분쟁이 시작되면서 고용을 조건으로 그만둔 사람과 그동안 고용이 불안한 상태에서도 애정을 갖고 회원들을 가르치며 남아 있던 강사도 있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사람과 1년을 기다려온 사람들에 대한 처리 역시 쉽지 않다.

“좋은 시설에서 좋은 강사진으로 잘 운영하면 회원들도 돌아오지 않겠냐”는 구로구청 장광진 행정관리국장의 말에서는 어떻게라는 부분이 빠져 있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기존 수강 회원들에 대한 배려가 빠져있다.

지난해 12월 27일 당일 아무 것도 모르고 강좌를 들으러 왔다가 명도집행시 부서진 체육센터를 보고 충격을 받은 아이도 상당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올 3월에 개관해 직영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청의 홍보물보다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들과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보듬는 것이 진정한 문화중심의 한 역할을 맡게 될 체육센터로서의 첫 걸음은 아닐까.

두달로 예정한 휴관기간 중에 기존회원을 어떻게 관리할지 대책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 구청에게 단지 견책사유가 상이군경회에게 더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해하기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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