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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주민 가까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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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주민 가까이 있는가?
  • 구로타임즈
  • 승인 200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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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컬럼]궁동종합사회복지관 개관3주년 기념행사를 지켜보며
‘지역주민과 소외된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복지관으로 천천히 다가가겠습니다’

궁동종합사회복지관(이하 궁동복지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맨처음 눈에 띄는 문구이다. 복지관으로서 당연한 마음가짐이다. 하지만 지난 11월1일 열린 궁동복지관 개관3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지역주민과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기관들이 보여주기 위한 기념행사를 하는 것은 이해한다지만 복지관마저 보여주기 위한 기념행사를 했다는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날 3주년 기념 행사에는 복지관 구석구석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직접 복지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어쩌다 한번씩 발을 들여놓는 구청장 등 귀빈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인 듯 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기념식의 경우 귀빈들의 인사말과 축사 등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고, 궁동복지관에 대한 소개는 5분가량의 간략한 사업소개가 전부였다.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복지관으로서, 지금까지의 궁동복지관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 등 주민에게 더 필요할 복지관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제시되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이날 기념식을 도와주는 일부 자원봉사자들 또한 누구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지 묻고 싶은 분위기였다. 기념식에는 30명가량의 내빈외에도 100여명 정도의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했다.

주민은 대부분 노인들이었는데, 노인들이 조금만 떠들거나 시끄럽게 해도 자원봉사자들이 주의를 주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물론 원활한 기념식을 진행하기 위한 행동이었겠지만 젊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30분간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닌 듯하다.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데 완벽한 조건을 갖출 수 없듯이 복지관은 다리가 불편한 사람에겐 다리가 되어주고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몸이 되어주는 복지관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었으면 한다. 작은 행사부터 주민에게 다가가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김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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