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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컬럼] 아! 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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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컬럼] 아! 구로
  • 연승우
  • 승인 2005.08.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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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의 이미지는 여전히 어둡다. 또 끈질기게 쫓아다닌다.

아파트값 담합에 대해 취재를 하면서 담합행위에 대한 문제도 제기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막상 취재를 다니면서 기자를 따라다니는 하나의 동어반복이 있었다. 그 단어는 “저평가”였다. 아파트가 저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려고 한다는 것이 부녀회와 아파트 입주민의 기본입장이다.

물론 저평가는 인근 아파트와의 비교를 우선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구로지역의 아파트값이 기본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저평가’의 더 큰 이유는 구로의 이미지와 맞물려 있다. 구로의 이미지는 여전히 공장과 굴뚝, 공돌이 공순이로 인식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인식은 구로의 땅값을 비롯한 모든 것들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내리지 못하게 한다. 그렇다고 땅값을 올리기 위해 구로의 이미지를 바꾸자는 것은 아니다.

구로를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만든다면 구로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디지털단지로의 이미지 변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과학고가 생긴다고 해서 구로가 갖고 있는 교육문제가 풀리지는 않는다.

21세기는 문화와 환경의 시대이다. 교육환경이 열악해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을 하면 부모들은 떠날 준비부터 하는 곳이 바로 구로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녹지가 적은 곳이 바로 구로다.

구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전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구로의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구로구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구로를 변화시킨다면 말 그대로 살기 좋은 구로가 될 것이며 구로의 가치가 높아 질 것이다.

문화, 교육, 복지의 수준이 곧 구로를 파악하는 척도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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