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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서점 애용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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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서점 애용해주세요 "
  • 김철관
  • 승인 2000.03.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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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인터넷서점에 밀려 고전" /문화 향수 있는 지역서점 살려야/ “인터넷서점과 할인매장 때문에 지역서점이 죽어가고 있어요. 도서정가제가 확실히 정착돼야 합니다.” 구로2동에서 ‘종합서적’ 이란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승부(61)씨의 목 메인 호소다. 그는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 지역에 생긴 애경백화점 ‘리브로’와 '이마트 서점'을 경쟁력에서 따라갈 수 없는데다가 인터넷 서점과 할인매장의 덤핑 판매로 이중고를 겪고있다고 말했다. 8년째 종합서적을 운영해온 김씨는 지역서점들이 하나 둘 씩 쓰러져 가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만 해도 인터넷서점과 할인매장에서 책을 20%이상 싸게 팔다보니 책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쪽으로 몰리게 됐습니다. 올해부터 출판인쇄진흥법이 개정돼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인터넷서점과 할인매장으로 준 출고가격과 지역서점으로 준 출고가격이 차이가 납니다. 이런 것을 바로잡아야 됩니다.”

책의 거품을 빼기 위해선 출판사의 투명한 경영이 선행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책의 거품은 독자의 손해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독자들이 책을 싸게 산 것 같지만 책값을 제대로 지불하고 산 꼴입니다. 출판사에서 책값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매겨 놓으니까 인터넷매장이나 세일매장에 사는 것 자체가 세일이 아니고 정상가격이라는 것이지요.”

출판인쇄진흥법 22조 도서정가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법에 적시된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게 하는 것도 지역소형서점을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는 한 방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역서점이 대형서점에 비해 경쟁력은 뒤지지만 정감있는 상담으로 따뜻한 지역서점의 문화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지역 재래시장을 살리 듯 지역서점도 지역문화를 지키는 곳이라는 측면에서 많이 애용해 줬으면 합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10시까지 꼬박 12시간 이상 서점을 지키고 있는 김 씨는 서점 임대료 내기에 급급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어떻게 정상적 직업이 소일거리로 둔갑했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 지난 2000년 구로․금천지역에 100여 개의 소형서점이 존재했다. 현재는 30여 개뿐이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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