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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사이로] 대기아동은 늘고 3월은 임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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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사이로] 대기아동은 늘고 3월은 임박하고
  • 성태숙 시민기자 (구로파랑새나눔터 지역아동센터장))
  • 승인 2023.02.10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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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 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저출산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까지 나오고 있다는 씁쓸한 소식도 들려온다. 학생 수의 격감은 여러 방면으로 우려와 근심을 낳는다. 방과후 돌봄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나 돌봄교실 등도 이러한 저출산의 직격탄을 결코 피할 수 없다. 

저출산의 영향은 인구가 몰리고 있는 서울시와 다른 지역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산·어촌의 인구 감소는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작은 학교 옆의 지역아동센터들은 운영을 지속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그런 것에 비하면 대기 아동을 등록하고 우선 돌봄 순서를 고민하며 안내하고 있는 구로파랑새나눔터지역아동센터는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기 아동을 등록하고 입소를 안내하고 있는 센터의 입장도 결코 속 편하지는 않다. 물론 처음에 서너 가정에서 아동들의 입소를 원한다고 대기 신청을 하실 때만 해도 기분이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열심히 운영을 한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싶어서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기 아동들이 일정 수가 넘어서는 순간부터 이는 큰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동들이 대부분 센터 인근에 거주하며 비슷한 또래의 자녀들을 돌보고 있다 보니, 서로의 사정을 잘 알고 필요한 정보를 나누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끔은 센터에 전화를 하셔서 지금 입소 안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우리 집에는 안내가 없는지, 또 비슷한 형편의 가정에서는 입소가 허락되었는데 왜 우리 아이는 돌봄 신청을 할 수 없는지 문의를 해 오시기도 하신다. 그때마다 입소 안내를 담당하는 센터 선생님은 자신이 하는 업무로 공연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까 조심 또 조심을 하시느라 진땀을 빼신다.

시설장으로 나 역시 업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복지부에서 낸 지침을 다시 한 번 숙지하고 필요한 부분은 안내문을 만들어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우리 센터는 복지부가 지정한 우선 돌봄 아동을 먼저 입소하도록 안내하고, 그 후 일반 아동들은 연령이나 돌봄 필요성 등을 고려하여 입소 안내를 하도록 하였다. 그래도 돌봄 수요를 채 절반도 감당하지 못한다.

지난 겨울 몇 번이나 센터를 직접 찾아와서 자신도 꼭 센터에 다니고 싶다며 자신의 입소 순서가 얼마나 남았는지 거듭 확인을 하고 간 아동이 있었다. 아직 어린 아동의 간절한 바램이 너무도 고맙고 소중해 올해 꼭 입소할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올해 입소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 아동들의 보호자들께는 학교의 돌봄교실 등에도 잊지 말고 신청을 해보시길 권해 드리고 있다. 어쩌면 2월의 혼란이 지나고 나면 3월이 되면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 모두 자신만의 돌봄 시설을 찾아서 안정적으로 돌봄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에도 돌봄 시설을 찾지 못해 대기를 하는 아동들이 발생한다면 이는 누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 아동 친화도시 구로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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