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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가리봉동 자원봉사협력단, 시간쪼개고 빈병 팔아 봉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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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가리봉동 자원봉사협력단, 시간쪼개고 빈병 팔아 봉사하죠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3.02.10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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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봉동 자원봉사협력단
 가리봉동 자원봉사협력단

 

"가리봉동은 16개동 가운데 가장 낙후되고 어렵고 힘들게 사는 주민들도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이러한 수급 독거노인 등 취약 계층에 관심을 쏟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정수 가리봉동자원봉사협력단장(58)은 타동에 비해 아파트가 거의 없고 노후 한 단독이나 연립주택 위주의 가리봉동에는 유난히 취약계층이 많은 관계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협력단의 역할은 크다고 강조했다. 

자원봉사협력단원은 무보수로 자신의 시간과 돈 그리고 타인에 대한 사랑과 열의를 쏟으며 이러한 취약계층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있다. 가리봉동자원봉사협력단원은 14명. 40대부터 70대에 이르고 여성이 10명, 남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젊은 단원 대부분이 직장을 다니면서도 시간을 쪼개서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이치헌 고문(하늘도서관 관장)은 "자원봉사, 말이야 쉽지만 실제 해보면 쉽지 않죠. 시간 내고 자비로 활동하기 때문에 부담도 되고 힘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보람 있고, 어려운 이웃에 희망을 주는 의미 있는 소중한 행위이기 때문에 계속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봉사를 하면 지역주민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자부심도 갖게 되고 배울 점도 많다"고 했다. 이들 봉사단원은 설, 추석 등 명절을 포함해 연 8, 9회 정기 나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로 2년여 간 소극적으로 벌여왔지만 올해부터는 예전처럼 더 활발하게 다양한 봉사사업을 펼칠 생각이라고 한다. 

이 단장은 "코로나 때에는 구청 지원금 및 후원금 등으로 마련된 비용으로 공산품이나 생활필수품을 꾸러미 등으로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왔지만 올해에는 전에 해왔던 방식대로 수고가 되어도 단원들과 함께 시장을 봐서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정성 들어 만들어 취약계층에 전달할 생각이며, 특히 코로나로 외부활동 없이 답답한 방에서만 지내던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봄나들이를 안겨드리기 위해 인접 구로2동, 구로4동 협력단과 함께 합력해 서울 야외 나들이 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고 했다. 

협력단원들은 이러한 봉사를 하려면 비용이 필요한데 구청에서 지원하는 분기별 75만원으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던 차에 제안이 들어와 7년 정도 협력단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순기 총무(53)는 "몸은 힘들어도 봉사를 하고 나면 보람이 있어 계속하고 있다"면서 "단원들도 생활을 하니 별도의 자체비용을 마련해가면서까지 봉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지역 유지로부터 후원을 받으려 해도 전과같이 협조가 되지 않아서 4∼5년 전부터 빈병을 모아 주 1,2회 마트에 내다 판 얼마 안 되는 적립금을 보태가면서 봉사를 한다"면서 지역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가리봉동 지역의 어려운 이웃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협력단원들은 음식이나 생필품 전달 봉사 외에도 어르신들의 동정을 살피기도 한다. 독거어르신이 잘 보내는지 들여다보며 안부를 묻고,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 지대의 취약계층을 발굴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동에다 연계시키고 있다.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동이나 구청에 연계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지원이 절실한 가구가 있지만 제도나 이유 등으로 받지 못해 어렵게 생활하는 어르신이나 중장년들을 보면 안타깝고 더욱이 돌보던 어르신들이 혼자 죽음을 맞는 것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이 단장은 "코로나로 인해 몇 년 간 활발히 봉사를 진행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올해에는 단원들의 의견을 묻고 취합해 동네 취약계층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모색해 실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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