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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소리] "어린이집 대기 1년째, 인천으로 등· 하원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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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소리] "어린이집 대기 1년째, 인천으로 등· 하원 중 "
  • 김경숙 기자
  • 승인 2022.06.13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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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현장 주민들의 당선자에게 바란다_ 생활환경에 세심한 관심을

"당선되고 나면 공약에 관심 없는 분들이 많던데 얘기했던 공약 제대로 꼭 지켜주기 바랍니다". 

오류고등학교 인근에 살고 있는 최진국(남, 35, 수궁동소재)씨 부부는 이번 선거에 당선되는 지역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약'으로 먼저 말문을 열었다. 말 뿐으로 끝나버리는 정치인들의 '빈 공약'이 아닌, 약속 지키는 지역정치인을 보고싶다는 의미도 짙게 깔려 있었다. 

지방선거일이던 지난 1일 투표소 앞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들은 지역당선인에 대한 바람은 평소 생활현장속  고민과 의견이 담긴 생생함 그 자체였다. 동네마다 주거환경이나 여건이 다르지만, 마을에서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수많은 문제점들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관심을 끌었다.  투표를 하고 나오던 주민유권자들의 바람을 요약하면  '일상 생활환경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쾌적하고 살기좋은 구로를 만들어달라'는 것. 

궁동에서 산지 6년정도 됐다는 직장인 최진국씨는  "천편일률적인 공원만 만들지 말고 지하철을 넣어 주민이 편하게 생활할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빌라촌'이 되어버린 오류고등학교 인근은 궁동생태공원 등 공원이 다른 동네보다 잘 조성되어 있지만, 지하철은 물론 버스노선도 많지 않아 교통이 다소 불편한 곳 중 하나이다.  

최씨는 이와함께  골목길 개선 필요성도 지적 했다. "아이들이 차들 사이로 다녀요. 길을 넓히고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인도를 확장하고 횡단보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부분이고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인데 간과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항동체육관 투표소 앞에서 만난 한 40대 부부의 사연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동네에 6살 된 외아들을 보낼 어린이집이 없어서 아빠의 직장이 있는 인천 일신동에 소재한 어린이집으로 아빠가 매일 데리고 출퇴근하고 있다는 것.

" 여기(항동) 애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감안해서 보육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요. 대기를 거의 3년동안 해도 결국 안되서 인천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있는 겁니다.  출근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회사에 얘기해 일찍 나와 아이를 데리고 오고 있어요".

코로나19 발생 전 겨우 항동 인근 오류동에 있는 어린이집에 자리 하나 나와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 마저도 코로나19이후 가정보육을 하다 다시 보내려 하니 또 자리가 없어 현재 1년 넘게 어린이집 입소를 위한 '대기'를 걸어놓은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여섯 살 된 아들의 손을 잡고 투표를 하러 온 항동 주민(47)이 구로지역 당선인들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동네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편히 보낼 수 있는 구로'였다.

구로5동 구민회관 인근 주택가에 살고 있다는 명혜원(38)씨의 바람은 8살, 6살 된 두딸을 바르게 잘 키우고 지원해주는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달라는 것. 동네에 살면서 느끼는 교육환경과 관련한 구체적인 아쉬움들도 허심탄회하게 쏟아냈다. 

" 지금 구로도서관이 너무 낙후돼 아쉬워요. 책이 너무 낡고 책 읽을 공간도 협소합니다. 좀더 재미있게 꾸며 놓으면, 아이들이 더 즐겁게 이용할 수 있을 것같아요." 

아이들이 이용하는 놀이터시설과 인근 공원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다.

"동네에 놀이터를 갖춘 대단지 아파트도 없어서 거리공원옆에 있는 삼각놀이터(삼각어린이공원장놀이터)를 이용하는데 이사 온 이래 계속 같은 놀이기구만 있다보니 아이들이 지겨워하더라고요. (조금 먼) 구로리어린이공원은 최근 리뉴얼해서 좋아지기는 했는데, 중국 어르신들이 노름장기 같은 것 등을 해서 아이들이 놀기에는 참 좋지 않아요"

명씨는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생활속 이같은 부분까지 좀 더 관심가져 줄수 있는 "좋은 분이 오시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은 뒤 기다리던 가족들 쪽으로 활기찬 발걸음을 옮겼다.

신도림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다섯 살 된 아들과 투표를 한후 정답게 동주민센터를 나서던 김모(40. 신도림동)씨는  "주민들의 편의를 잘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쁘겠지만, 교통시스템이나 등하교 시스템은 잘되어 있는 지 등을 세심하게 살펴주는 정치인을 최근 젊은이들이 많이 바라지 않나 생각합니다. 좀 크게 업적이 남지 않더라도, 소소하게 여러 가지 많이 신경 써주는 분이 되기 바랍니다." 

여의도 직장으로 오가며 느끼는 최근 영등포구쪽의 도시정비 변화와 신도림동은 딱히 변하는게 별로 없는 것 같다는  김씨는 "재개발을 하면 동네가 발전하겠지만 거대하고 오래 걸리는 그런 것 말고, 간단한 것만이라도 조금씩 개선해 '아 정말 살기좋은 곳이구나' '쾌적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갖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이나 문화측면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적극 피력했다.

김씨는 동네에 초중고교가 다 있는데 학생들이 공부할 곳이 스터디카페 외에 보이지 않고,, 주말이나 퇴근 후 공부하는 어른들이 갈 곳도 없다고 지적하며 좋은 도서관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서관이 생기면 그 주변으로 문화적 허브나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는 것"이라고 중요성을 설명한  김씨는 현재 체육관으로 건립하겠다는 신도림자동차운전학원부지와 관련해 동네에서 나오기 힘든 큰 공간인만큼 도서관 등 다른 목적의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서는 동네가 됐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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