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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소리1_ 오류1동 수궁동] 문화 편의시설 '사각지대'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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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소리1_ 오류1동 수궁동] 문화 편의시설 '사각지대' 동네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04.0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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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 맞나요?"

 

오는 6월 1일(수) 치러질 제 8회 전국지방동시선거로 지역이 다시금 분주해지고 있다.

지역 안팎에서는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등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정치인들의 출마 선언과 행보가 이어지고, 지역 곳곳에 예비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걸리는 모습들을 보며 지역주민들은 다시금 "살기 좋은 우리 동네를 만들어달라"는 애끓는 소망을 전하고 있다.

구로타임즈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로구 지역 주민들로부터 '유권자의 소망'을 담아본다. 그 첫 시작으로 오류1동과 수궁동의 목소리들을 들어봤다. 

 

◇ "우리가 바라는 정치인 상은"
"우리가 바라는 지역 정치인 상은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주민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요? 대통령보다 구청장이 더 중요하죠. 대통령은 우리 동네에 놀이터 하나, 경로당 하나에 관심을 가져줄 수 없지만, 구청장은 주민들의 생활을 살기 좋게 만들려고 있는 사람이잖아요."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궁동과 오류1동을 찾아 '주민이 바라는 정치인 상'을 묻자 오류1동과 수궁동 주민들은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을 소망하고 있었다.

지난 5일(화) 오후 궁동 생태저수지에서 따뜻한 햇볕을 쐬고 있던 70대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지역 정치인의 미덕은 '소통'과 '경청'이라고 강조했다. 

온수동에서 50년째 살고 있다는 한 어르신(남, 73)은 "온수동에 50년째 살고 있지만 그간 지역 정치인들 얼굴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다"며 "아파트가 들어서고 조금씩 공원 같은 게 생기며 동네가 변하기 시작한 것도 요 몇 년 사이 일이지, 예전에는 동네에 앉을 곳 하나 없었고 주민센터부터 동네 통장들한테 얘기해도 들어주는 사람 한 명 없었다"며 지방선거에는 우리 동네에 자주 와서 얼굴과 이름을 알린 정치인에게 투표하겠다고 농담 섞인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오류동 민심은  '소 통' 

오류동의 민심 또한 '소통'으로 모아졌다.

오류시장에서 성원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서효숙 대표(61, 오류시장공공개발주민상인대책위)는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해결하려는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지역의 주인은 주민'이라며 "주민들이 마을을 더 잘 알기 때문에, 주민들이 '마을에 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인데 행정의 잣대에서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되고'라고 판단하는 것"은 마을을 퇴보시키는 것이라면서 '동네와 지역에 맞춘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 맞나요?
구로타임즈가 지난 5일(화)과 6일(수) 오류1동과 수궁동 주민들을 만나 동네에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물었을 때 압도적으로 '문화편의시설'의 부족을 지적하며 주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각종 생활문화편의시설에 대한 바람을 밝히는 소리들이 쏟아졌다.

특히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에 수궁동과 오류1동은 해당되지 않는것같다며 예술 문화를 책임지는 도서관과 아이들의 돌봄을 책임지는 '돌봄 공간'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주부 김영은(40대,수궁동)씨는 '아이들의 독서교육'이 고민이라며 "오류도서관이 오류동에 있지만, 독서문화교육을 책임지는 도서관의 역할보다는 '독서실' 개념이 강해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궁동의 궁동어린이도서관은 초등 이하의 어린이 대상으로 한정돼 있어, 중고등학생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기회가 마땅찮아 아쉽다"는 점도 토로했다.

이어 김 씨는 "지역 공약으로 '도서관 건축'에 대한 공약이 선거때마다 쏟아지는데, 우후죽순격으로 세금을 낭비해 도서관을 만들 게 아니라, 기존에 마련된 도서관의 이용범위를 넓혀 마을에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독서 문화 활동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활성화 시켰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덧붙이기도 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도서관 활성화 및 이용대상 확대에 대한 바람이 이어졌다.

이수진 양(16, 오류1동)은 "오류동에도 다양한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데, 친구들과 모일 공간이 별로 없다"며 "친구들과 모이려면 보통 카페에 가거나 책을 읽으려면 고척도서관을 이용하는데 우리 동네에도 마음 편히 무료로 갈 수 있는 시설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밝혔다.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는 지적은 오류1동과 수궁동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수궁동에서 다섯 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주부 A씨(여, 30대)는 '수궁동에는 어린 아들이 놀 수 있는 제대로 된 놀이터 하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고, 오류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 김 모씨는(여, 42) '방과 후 아이를 맡길 곳은 없고, 학원비는 부담이 된다'며 쓴 미소를 지었다. 

주부 A씨(수궁동)는 "이맘때 아이들은 늘 집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만 밖으로 데리고 나가도 갈 곳이 없다"며 수궁동의 경우 빌라촌이 빽빽하게 들어서 다른 아파트단지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놀이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마을 내 놀이터인 궁동어린이도서관까지 가기에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너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최근 지역 맘카페를 보고 신도림역 2층에 마련된 키즈카페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같은 구로구 안에서도 이렇게 시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부러운 마음도 들고 속상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땅값 비싼 신도림동에도 구로구(청)가 만든 키즈카페부터 공원까지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있는데, 수궁동에는 그런 편의시설들이 부족한 것 같아 차별받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김 모씨(오류1동) 또한 10살짜리 아이를 오류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지난 2년간은 방과후 돌봄 교실에 아이를 맡겨 왔지만, 올해 아이가 3학년이 되자 돌봄 교실에 맡기기도 어려워 결국 학원을 보내야만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에서 오류1동은 제외된 것이냐면서, 마을 내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PC방을 가거나 편의점 앞 의자, 골목길 빌라 계단, 어두컴컴한 오류시장의 광장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속상함을 드러내며 마을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지역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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