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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글벗 캘리, 글꼴 멋 찾는 예술 여정에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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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글벗 캘리, 글꼴 멋 찾는 예술 여정에 '흠뻑'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2.01.14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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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및 핸드폰이 크게 보급돼 손으로 글씨를 쓰기보다 자판 등을 치는 것이 일반화된 요즘, 일상에서 느끼는 마음의 글을 예쁜 손 한글 캘리그라피가 담겨진 작은 선물을 새해 연 초에 받아 보면 어떨까? 아마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선물로 기억될 것이다. 

한글을 다양한 손 글꼴로 직접 창작해 쓰고 나누는 동아리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글벗캘리(글방의 벗과 함께 쓰는 캘리그라피)다.

2016년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이 한글을 예쁜 손 글씨로 써 나누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15명이 매주 화요일 고척동의 한 동아리 연구실에 모여 활동을 하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보통 서예를 한 사람들이 그 영역을 넓혀하고 있는데 비해 이들 회원들은 서예경험이 없는 순수 한글 글꼴을 창작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고, 만든 작품을 이웃에 선사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름답고, 우수한 우리 한글이 다채롭게 창작된 글꼴에서 풍기는 멋은 하나의 작품이자 예술이라고 강조한다.

회원들은 특히 이 동아리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황선필 회장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한다. 

"회원 대부분이 평소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있던 차에 황 회장의 한글 캘리그라피에 매력을 느껴 같이 배워보자는 제안에 동호회가 만들어졌고, 황 회장의 지도로 각 회원의 재능과 소질을 계발하면서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지역사회에 전파하는 재미가 크다"고도 한다.

회원들 실력이 작가 수준에 달해 어린이 및 어르신 시설, 복지관 등에 찾아가 강의하여 한글 캘리그라피 보급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각종 마을 및 학교 행사 등에 참여해 가훈이나 좋은 글귀를 손 글씨를 써주고 나누어 주면 받는 주민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 좋아한다고 한다. 

동아리 홍보역할을 맡고 있는 엄상윤(고척2동) 회원은 "동아리를 통해 연습하고 학습한 재능을 동네 거리공원 및 마을회관 등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손 글씨로 좋은 글을 담아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감하며 이웃과 소통하며 더불어 함께하는 시간을 나누다보면 글 쓰는 사람도 행복하고 보는 이도 즐거운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 동아리는 올해 처음 구로평생학습관에서 실시하는 동아리지원사업에 참여, 우수동아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100만원의 지원비와 자체비용을 부담해 지난해 수능시험을 준비하느라 고생하는 오류고 3학년 전체와 교사 수십 명에게 수능시험 잘 보라는 기와 응원을 담아 쓴 초 200개정도를 선물해 큰 인기를 끌었다.

"회원 모두가 함께 모여 초 하나 하나마다 좋은 글귀를 정성껏 쓴 초 선물을 받은 학생이나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했다"며 "올해에는 초 재료비만 마련된다면 구로 관내 전 고등학교 3학년들에게도 확대해 손 글씨가 새겨진 응원 초를 선물하고 싶다"고 회원들은 말했다. 

김소연 총무(오류1동)는 "캘리그라피를 시작한지 3년이 됐지만 지금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기본인 선 긋기만을 한 시간정도 하면서 나름의 고유한 글꼴을 완성해 가고 있다"며 "자기만의 고유한 필체를 창작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꾸준히 연습을 거듭하면서 강의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글 등의 캘리그라피를 배우면 집중력도 향상되고 기간도 잘 간다며 특히 예전과 달리 손 글씨가 줄어든 학생들에겐 올바르고 예쁜 글씨체 및 문예력을 기를 수 있고, 어르신들에겐 취미생활이나 치매예방 등에 큰 효과가 있다며 도전해보길 권했다.

캘리그라피 배우는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손 글씨를 개발하고 성취감을 가질 수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등 여러 장점이 많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2년간 각종 마을이나 학교 행사 등이 제한돼 캘리그라피 전파에 소극적이었지만 올해에는 주민들에게 더 널리 알리고 봉사를 하면서 초중고 학교 진로체험이나 방과 후 수업에 더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새해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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